스냅, 첫 스마트 글래스 '스펙스' 공개
SBS Biz

SNS 플랫폼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첫 소비자용 증강현실(AR) 글래스 '스펙스(Specs)'를 공식 공개했습니다. 스펙스는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 메타플랫폼스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와 경쟁하게 됩니다.
스냅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증강세계엑스포에서 해당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출시는 스냅의 광고 사업이 대형 경쟁사들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35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적자 사업부 '스펙스 부문'을 분사하거나 폐쇄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는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글래스입니다. 다만 메타의 최상위 모델조차 문자나 내비게이션 안내용 소형 디스플레이만 탑재했을 뿐, 사용자의 실제 시야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완전한 AR 기술은 아직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스냅은 경쟁사를 능가하기 위해 스펙스를 비전 프로보다 훨씬 가볍게 만들었고,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개발한 메타 글래스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다만 무게는 메타 글래스의 약 두 배 수준입니다.
블랙 색상으로 처음 출시되는 스펙스는 두꺼운 프레임의 복고풍 선글라스 형태로, 외장 배터리 팩이나 손 제스처 조작용 별도 액세서리가 필요 없습니다.
AR 렌즈를 통해 사용자의 실제 시야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보여줄 수 있어, 거리를 걸을 때 도보 내비게이션을 표시하거나, 작업 중 AI 기반 답변을 즉시 받아보거나, 콘텐츠 스트리밍과 가상 화이트보드 사용까지 가능합니다.
에반 슈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회사가 거의 모든 부품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맞춤형 디스플레이와 렌즈 레이어부터, 저전력 칩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부피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배터리 수명을 연장한 기술까지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슈피겔은 "스펙스는 더 비싼 헤드셋의 일부 기능을, 스마트글래스 수준의 착용성으로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펙스는 비전 프로의 3499달러보다는 훨씬 저렴하지만, 379~799달러대의 메타 글래스보다는 비싸 일반 소비자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슈피겔 CEO는 최근 메모리 칩 가격 급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향후 더 저렴한 버전도 출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의 안셀 사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 가격대는 소비자가 AR 글래스에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완전한 AR 글래스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며, 스냅이 그 선두에 서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스펙스의 운영체제(OS)가 "저평가되어 있고 제품의 핵심"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스펙스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2개를 탑재해 최대 4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며, 추가로 4회 충전이 가능한 충전 케이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올가을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사전 예약 수요에 따라 출시 지역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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