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AI 코딩업체 90조원에 인수…아마존 제치고 시총 5위
머니투데이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앱 '커서'의 개발사를 600억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 인수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스페이스X는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5위로 올라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커서의 개발사인 '애니스피어(이하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기로 계약했다. 인수 올해 3분기에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10%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8000억달러를 돌파, 아마존(약 2조6600억달러)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순위 5위에 안착했다. 시총 4위 마이크로소프트(약 2조9100억달러)도 1100억달러에 그친다. 지난 12일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데뷔한 지 3거래일만에 거둔 또 하나의 기록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일론 머스크 AI 제국'의 퍼즐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바이브 코딩' 열풍을 주도해온 커서는 전 세계에서 7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AI 코딩 에이전트 서비스다. 오픈AI의 코덱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등과 함께 개발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사업 부문으로 통합한 데 이어 커서 인수를 통해 xA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인프라 '콜로서스'와 커서의 코딩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커서 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용하고 강력한 AI 모델을 공동 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발사체와 스타널링크 위성 네트워크라는 하드웨어에 AI 소프트웨어 엔진을 수직 통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도 스페이스X의 속도전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스페이스X가 높은 시총 덕분에 지분 희석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경제적·전략적으로 가치 있는 초대형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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