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8명, 수단 난민 성착취…“가해자 해고”
한겨레
의료 자선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직원들이 내전을 피해 도망친 수단 난민 최소 59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해자 1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2024년 11월 에이피(AP) 통신이 수단과 국경을 맞댄 차드 난민촌 여성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로부터 성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광범위한 내부 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7월 보고서를 작성했고, 최근 에이피를 통해 내용이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난민 여성 최소 59명이 성희롱과 성착취, 학대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직원들은 음식이나 일자리 제공을 대가로 난민 여성들을 착취하거나 성매매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피해 여성들은 성관계를 거부할 경우 의료 서비스 이용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파악됐다. 실제로 문제를 제기한 일부 피해자들은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고, 여러 차례 신고에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이피 통신에 “이번 부정행위는 단체의 가치와 책임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경없는의사회는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들의 구체적인 직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체는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직책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은 2023년 정부군과 반군 간 권력 투쟁으로 내전에 돌입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최소 15만명에서 최대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110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집계된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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