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공격적 투자가 '부메랑' 됐나…워크아웃으로 '신문' 지킨다(종합)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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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이 재무 위기에 처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은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확보가 치명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극장,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민첩함'을 잃은 탓이라고 평가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JTBC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443.9%다. 2018년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7년 연속 적자가 누적된 결과다. JTBC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기 255억원, 192억원, 192억원, 42억원, 707억원, 386억원,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만성 적자의 원인으로는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꼽힌다. 지난해 JTBC의 매출원가율은 87.8%로 TV조선(76.3%), MBN(80.3%), 채널A(76.5%) 등 경쟁사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JTBC의 매출원가는 3283억원으로 TV조선(2445억원), 채널A(2016억원), MBN(1803억원) 등의 1.3~1.8배에 달했다.
JTBC는 '멀티미디어 채널'로 거듭나기 위해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미스터트롯'(TV조선), '하트시그널'(채널A) 등 인기 IP(지식재산권)로의 점진적인 확장 전략을 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최근 종편들은 각자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다"며 "(JTBC가) 시대 상황을 잘 못 읽고 고급화·고위험 전략을 추구한 것이 아쉽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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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덩치가 커진 JTBC가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OTT, 플랫폼, 게임 등과의 경쟁에 밀려 방송 광고 시장은 가파른 하락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국내 방송광고비는 2021년 4조530억원에서 올해 2조5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JTBC 광고 수익도 2021년 2384억원에서 지난해 1891억원으로 26% 줄었다.
콘텐트리중앙이 수직계열화를 위해 인수한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2016~2019년 매년 200억~3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메가박스중앙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684억원, 787억원, 79억원, 177억원, 127억원,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앙그룹은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약 1690억원을 메가박스중앙에 대여했다.
중앙일보는 계열사 리스크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추진한다. 워크아웃은 기업과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만기 연장·자금 지원 등을 협상하는 제도로 회생절차보다 경영진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중앙일보는 최근 3년간 각기 175억원, 89억원,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계열사에 비해 양호한 재무 구조를 지녔다.
다만 시장에서 먹힐지는 미지수다. 신용평가사는 일제히 중앙일보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말 기준 관계사에 225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선 상태다. 중앙일보엠앤피 1123억원, 중앙일보에스 313억원, JTBC 400억원, 콘텐트리중앙 3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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