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심판, 카메라에 '이 손짓'해 퇴출 요구까지⋯무슨 뜻? [북중미 월드컵]
이투데이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짓. (사진=AI 생성)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 중 한 심판의 손동작이 '백인 우월주의' 상징이라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독일과 퀴라소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중계 화면에 포착된 호주 출신 심판 숀 에번스의 손동작을 두고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제스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손동작은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편 형태다. 원래는 'OK'를 뜻하는 일반적인 제스처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 일부 극우 성향 단체와 백인 우월주의 세력이 자신들의 상징으로 활용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장면은 경기 중 비디오판독(VAR) 스튜디오를 비추는 과정에서 포착됐으며,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축구계 반차별 단체인 페어(Fare)는 성명을 통해 "해당 제스처는 국제 극우 세력 사이에서 사용되는 백인 우월주의 상징과 명확하게 유사하다"며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상징을 사용하는 인물이 월드컵 무대에 계속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FIFA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설명이나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번스 심판 역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반면 미국 반명예훼손연맹(ADL)은 해당 손동작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DL은 "이 손동작은 오랫동안 'OK'를 의미하는 제스처로 사용돼 왔다"며 "백인 우월주의와 무관한 사례도 많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도를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비슷한 손동작을 둘러싼 논란은 여러 차례 있었다. 2019년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범인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가 법정에서 해당 제스처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미국프로야구(MLB) 구단과 미국프로축구(MLS) 구단도 비슷한 사례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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