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트업씬] 6월 2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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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롭테크 기업 오픈도어가 인도 사업을 철수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AI(인공지능)가 글로벌 아웃소싱 산업의 경제성을 흔들기 시작한 상징적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오픈도어는 최근 인도 사업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2024년 인도 내 사업 확장에 나선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카즈 네자티안 오픈도어 CEO(최고경영자)는 고객이 있는 미국으로 운영 업무를 다시 가져오고, 더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도가 세계 최대 글로벌 역량센터(GCC) 시장이기 때문이다. GCC는 글로벌 기업이 IT(정보기술), 재무, 연구개발(R&D)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외에 설립한 전담 조직을 뜻한다. 현재 인도에는 2100개가 넘는 GCC가 운영 중이며 약 236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000억달러(약 151조8500억원)에 달한다.
2014년 설립된 오픈도어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택을 사고팔 수 있는 디지털 부동산 플랫폼이다. 회사는 기존 첸나이 조직에 더해 2024년 하이데라바드와 벵갈루루에 신규 거점을 열며 인도 사업을 확대했다. 그러나 사업 확장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현지 사업 전체를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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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구조조정과 다르다"…실리콘밸리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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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조조정은 AI 발전이 신입 사무직과 백오피스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일자리를 해외가 아닌 자국 내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과 창업가들은 이번 사례를 AI가 노동집약적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한 대표적 사례로 보고 있다.
미국 VC인 베터투모로우벤처스의 공동창업자이자 파트너인 실 모노트(Sheel Mohnot)는 "수작업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인도에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머전트벤처스(Emergent Ventures)의 케샤브 로히아는 이번 결정을 "AI 운영 시대의 분수령(watershed moment)"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인도 아웃소싱 산업은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AI가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하면 이러한 비용 우위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아웃소싱 산업을 분석하는 시장조사업체 HFS리서치의 필 퍼시트(Phil Fersht) CEO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번 사례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AI와 자동화, 보다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조직 운영 방식을 재설계하면서 나타나는 더 큰 변화의 일부"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례를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리쇼어링(본국 회귀) 시작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한 한국계 미국 스타트업 관계자는 "오픈도어 사례를 글로벌 기업 전반의 리쇼어링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며 "최근 미국 기업들은 인도 거점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면서도 AI를 활용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미국 기업들의 인도 GCC 설립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핵심 변화는 인도 철수가 아니라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AI 기반 운영 모델의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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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업 사냥꾼' 伊 스타트업 나스닥 노크…몸값 30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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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30조원을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테크기업 벤딩스푼스가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최소 200억달러(약 3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이달 말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설립된 벤딩스푼스는 모바일 앱 개발사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이 악화된 디지털 기업을 인수한 뒤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인터넷 브랜드 AOL과 행사 플랫폼 이벤트브라이트를 인수했으며 파일 공유 서비스 위트랜스퍼, 동영상 플랫폼 비메오 등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합병((M&A)한 기업만 50곳이 넘는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벤딩스푼스는 지난해 매출 13억1000만달러(약 1조992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억100만달러(약 914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740만달러(약 417억원)를 기록했다.
회사 매출의 대부분은 구독 서비스에서 발생하며, 구독 매출은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한다. 회사는 지난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 5억명 이상과 월간 유료 이용자 9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루카 페라리(Luca Ferrari) 벤딩스푼스 CEO는 IPO 투자설명서에서 앞으로도 대규모 M&A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민간 및 상장 디지털 기업이 1000곳 이상 있다"며 "앞으로 엄청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벤딩스푼스라는 이름은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생각만으로 숟가락을 구부린다(Bending Spoons)'는 장면에서 따왔다. 이번 IPO의 공동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JP모간, 앨런앤컴퍼니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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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더 가까워진 저커버그·암바니…168MW 데이터센터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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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인도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도를 새로운 AI 인프라 거점으로 낙점한 것.
메타는 최근 인도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이하 릴라이언스)와 손잡고 168MW(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릴라이언스가 인도 구자라트주 잠나가르에 시설을 건설해 2년 내 메타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향후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잠나가르에 들어서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은 메타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도 경제에 대한 장기 투자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와 릴라이언스의 협력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타는 릴라이언스의 통신·디지털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스(Jio Platforms)에 57억달러(약 8조6669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양사가 협력을 확대해 인도 기업과 개발자들이 메타의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한 바 있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은 이번 투자를 두고 "인도 디지털 인프라의 전환점이 될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자에 대해 최대 20년간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글로벌 빅테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와 투자은행들은 인도가 향후 AI 인프라 투자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인도 데이터센터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2030년까지 인도 데이터센터 용량이 7GW(기가와트)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메타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 재생에너지 기업 클린맥스(CleanMax)와 포스 파트너 에너지(Fourth Partner Energy)와 협력하고 있으며, 총 1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 잠나가르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한편, 지난해 기준 순자산 1200억달러(약 183조원)를 보유한 암바니 회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12위이자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힌다.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는 석유화학, 통신, 미디어, 소매유통,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 최대 기업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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