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꺾고 2026 FIFA 월드컵 첫 승을 신고한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의 열기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KBO리그는 최근 역대 최소 경기인 275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세운 기록보다 19경기 빠른 속도입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1200만 관중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흥행 열기가 이어지면서 야구장은 기업들의 마케팅 격전지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는 유니폼과 모자입니다.
10개 구단 중 절반이 헬스·뷰티 광고
KBO 10개 구단의 유니폼과 모자 광고 현황을 살펴봤더니 5곳이 헬스·뷰티 기업 광고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대화제약, 한화 이글스는 삼일제약 광고를 각각 유니폼과 모자에, 키움 히어로즈는 동광제약, NC 다이노스는 365바른치과, 기아 타이거즈는 메디힐 광고를 유니폼에 달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업계는 야구 마케팅의 효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의약품은 광고의 제약이 작지 않은데 대규모 야구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선수 유니폼에 광고가 부착되면 경기 중계 화면에 자주 노출될 뿐 아니라 팬들이 구매하는 유니폼과 모자 등 굿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광고 효과를 두 번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모자 광고는 투수 클로즈업 장면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가슴과 팔 부위 패치는 타석 화면과 인터뷰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옵니다.
실질적인 광고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유니폼 패치 광고 비용은 광고 위치와 구단 인지도, 노출 빈도 등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수준에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프로야구 흥행이 이어지면서 광고 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팬들을 자세히 보면 선수 이름만큼이나 광고 로고도 쉽게 눈에 띕니다.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을 그대로 구매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광고주 입장에서는 경기장 밖에서도 브랜드가 노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니폼 대신 전광판
(사진=한미약품 제공)
유니폼과 함께 주목도가 높은 전광판을 선택한 업체도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올해 프로야구 시즌 동안 잠실야구장에서 일반의약품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부·손발톱진균증 치료제 '무조날'은 포수 뒤편 롤링보드 광고를 통해 '무좀 OUT', '무조날로 삼진', '무좀엔 무조날' 등의 문구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구강청결제 '케어가글액' 역시 관중석 LED 전광판 광고를 진행 중입니다.
야구 용어를 활용해 제품 메시지를 전달하며 현장 관람객과 TV 시청자 모두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입니다.
제약사들이 야구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단순한 광고 노출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의약품은 건강과 밀접한 만큼 신뢰와 친근함, 활력 있는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선수들의 역동적인 플레이와 팬들의 열기가 가득한 야구장은 이러한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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