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창업 위해 한국살이"…외국인 3년새 2배 됐다
머니투데이
기술창업비자 체류 외국인 급증…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도 꾸준히 늘어
창업을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창업가가 늘고 있다. 한번 들어온 뒤 계속 체류하는 외국인 창업가도 3년 새 2배로 늘었다. 정부는 외국인 전용 창업경진대회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KSGC)'를 확대 추진하는 등 외국인의 인바운드 창업을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10일 법무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창업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기술창업비자(D-8-4) 신규 발급 건수가 2023년 46건에서 2024년 77건, 지난해 104건으로 매년 50%씩 증가하고 있다. 기술창업비자를 발급 받은 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도 2023년 127명에서 올해 4월 253명까지 2배 가량으로 늘었다.
기술창업비자보다 발급 요건을 간소화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D-8-4S)도 올해 4월까지 총 24건 발급됐다. 이 비자는 기존 기술창업비자보다 정량적 요건이 줄었다. 기술창업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했던 OASIS(창업이민 인재양성 프로그램) 점수와 학력 요건 등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민간 출신의 평가위원회가 사업성과 혁신성 등을 평가해 정부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2024년 3건 발급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는 지난해 12건이 신규 발급됐다. 올해는 4월까지 9건이 발급되며 급증하는 추세다. 중기부가 추천한 특별비자 건수는 44건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추천한 뒤 법무부에서 발급되는 데 시차도 있고, 허가 이후 1년 안에만 발급 받으면 되기에 곧바로 발급 받지 않는 창업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4년부터 중기부가 추진해온 '인바운드 창업(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와 창업하는 방식)' 활성화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의 '신 출입국·이민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2024년 7월 중기부·법무부의 합동 간담회에서 국내서 창업한 패커티브, 코랄로 등의 외국인 창업가들이 "비자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고 직접적으로 건의한 게 특별비자 발급의 시발점이 됐다.
여전히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와 기술창업비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창업가들은 전체 이민자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의 창업 역량 등 질적 수준은 여타 이민자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까지 특별비자 추천을 받은 31명 중 석사 이상 학위자는 22명(71%)이었다. 글로벌 기업 재직자도 6명, 의사나 박사 학위 소지자도 4명이었다.
중기부는 특별비자 발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민간 추천 트랙'을 신설했다. 그동안 중기부만 가지던 비자 추천권을 지자체와 민간 AC(액셀러레이터)까지 나눠준 것이다. 민간 트랙으로 추천 받아 발급된 특별비자는 현재까지 총 9건이다.
중기부는 외국인 창업가의 인바운드 창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2024년 개소한 GSC(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와 GSO(글로벌 스타트업 오피스) 등 정착 인프라 운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전담 매니저를 매칭해 투자·판로개척·대기업 협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발굴·유치 프로그램인 KSGC, VC(벤처캐피털) 등 민간에서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국내로 연결하는 'K-스카우터'를 통해서도 외국인 창업가 유치에 힘쓰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결국 국내에서 창업을 하려면 한국과의 연이 넓어져야 하기에 KSGC와 같은 경연대회에 보다 많은 외국인 창업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외국인 설립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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