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배부르고 가스 부글부글…일상 속 흔한 증상 '이 암' 신호일 수도
머니투데이
[정심교의 내몸읽기]
별로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배가 금방 부르고 더부룩하며 배에 가스가 찬 듯한 느낌. 모두 일상에서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소화장애의 대표 증상이다. 그런데 이런 흔한 증상이 뜻밖에도 '복막에 암이 생겼다' 신호일 수 있다.
복막은 위·장·자궁·방광 등 복부 장기를 넓게 감싸는 얇은 막으로, 장기들이 서로 달라붙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복막은 복부 내 여러 장기를 지지하며, 수많은 신경·혈관·림프관이 지나다니는 도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복막암은 이런 복막에서 생기는 암이다. 특히 원발성 복막암은 난소에 뚜렷한 종양이 없거나 미세한 변화만 있는 상태에서 복막 자체에서 발생한다.
복막암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일상에서 매우 흔하다는 점이다. △배가 자주 부르고 더부룩한 느낌 △식사 후 쉽게 찾아오는 포만감 △가스가 찬 것 같은 불편감 △변비 △설사 △식욕 저하 △원인 모를 체중 변화 등이 복막암의 증상이다.
이 때문에 복막암 환자 대부분은 이를 암의 신호로 인식하지 못하고 소화제를 먹거나 자연스럽게 지나치다가 병변을 키우고 만다. 유대광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간담췌외과) 교수는 "복막암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은 증상의 종류가 아니라, 그 증상이 얼마나 지속·반복되는가에 있다"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막암은 난소암과 발병 원인이 비슷하다. 특히 BRCA1·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복막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예방적 목적, 양성 질환 치료를 위해 양측 난소를 제거한 경우에도 복막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복막·난소가 발생학적으로 유사한 기원을 가지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복막암을 진단하려면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MRI 등 영상 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를 통해 복강 내 상태를 평가하며, 최종 확진은 수술을 통해 이뤄진다. 치료 핵심은 수술로 가능한 한 많은 암 조직을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종양 제거의 범위가 치료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료 방향은 환자의 상태와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유 교수는 "복막암의 초기 증상이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처럼 매우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의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행히 최근 로봇수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수술 기구의 관절을 이용해 더 깊고 위험한 곳의 병변까지 수술할 수 있다. 복부에 구멍 1~2개만 뚫고도 수술적인 절제가 가능해 수술 후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유 교수는 "특히 복막암이 간(肝)으로 전이된 경우 로봇 간 절제술을 통해 정교하고 안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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