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막판 줄다리기…서로 내부 강경파 달래기
SBS Biz

미국과 이란이 서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여가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포함한 종전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지속했습니다. 두 나라는 각각 내부의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남부 해안 지역을 겨냥해 소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을 '자위권 행사'로 제한하며 기뢰부설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군의 MQ-9 드론을 식별해 격추하고, RQ-4 드론과 F-35 전투기에도 사격을 가해 이들이 이란 영공을 벗어나 도주하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도 지난 48시간 동안 호르무즈에서 미군의 군사 활동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휴전 합의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겉으로 드러나는 급격한 긴장고조에도 휴전의 틀을 유지한 채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보복의 악순환을 부를 군사 조치를 자제하고 외교 채널을 유지하면서 합의문 체결을 위한 문구 조율과 핵심 쟁점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대이란 제재해제, 향후 핵 협상의 틀 등 종전을 위한 로드맵이 담긴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휴전을 최소 60일 연장하고 종전 협상을 본격화할 이 같은 사전 합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군 공습 직후 협상 타결에 무게를 두면서 "카타르에서 일부 대화가 진행 중이니 진전을 이룰지 지켜볼 것"이라며 "(합의 도출까지) 아마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강조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종전 MOU 체결을 중재 중인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준비가 됐다며 "문서와 조항을 확정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MOU 초안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뒤 여당인 공화당 내 강경파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공화당 일각과 대이란 강경 여론은 "양보가 과도하다", "이란 핵 저지라는 중대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졸속 합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란 역시 협상을 추진하는 협상파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내부 강경파 사이에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 협상단의 입장에서도 이번 충돌은 내부 비판을 흡수해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는 데 유용한 방책일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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