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사유 넘긴 현대사회 비판 담아…연상호 차기작 출연 기대"
'군체'로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칸, 자주 가고 싶어"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한다는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영화 관객들을 더 자주 만난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배우 전지현이 영화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로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지현은 "그동안 관객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었는데, 무대인사를 통해서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배우로서 뜻깊고 새로워서 좋다"고 말했다.
'군체'는 도심의 대형 쇼핑몰에서 대규모 좀비 감염사태가 일어나며 인간과 좀비가 혈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전지현은 생존자들을 이끄는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맡았다.
전지현은 "아무래도 연상호 감독님은 '좀비들의 아버지'이지 않나"라며 "배우로서 항상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을 받게 되어 좋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지성을 공유하며 '업데이트'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는 좀비라는 '군체'의 설정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전지현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본인의 사유를 인공지능(AI)에 양도하는 모습을 감독님께서 좀비물 안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재치 있게 담아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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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권세정은 생존자 그룹의 리더로서 좀비를 피해 도망치는 등 액션 장면이 많지만, 촬영 현장에서 힘든 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전지현은 "연상호 감독님과의 작업은 정말 편했다"며 "정시출근·정시퇴근에 현장 분위기가 좋은 데다 감독님이 늘 편하게 대해주셔서 촬영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래서 다른 배우들이 감독님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작업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군체'가 연 감독과 함께한 첫 작품이었던 전지현은 이후에도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일원으로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현장에서 감독님께 '차기작이 어떻게 되시냐' 물어보는 등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다음에 준비하시는 게 액션물인 것 같아서 (출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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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교환이 맡은 캐릭터 서영철을 두고는 "배우로서 탐나는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서영철은 대규모 좀비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자, 좀비들을 지휘하는 새로운 모습의 빌런으로 그려진다. 특히 서영철이 생각만으로 '집단 지성'을 가진 좀비들을 지휘하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
전지현은 "서영철은 '군체' 등장인물 중 가장 돋보이고 서사가 많이 깔려있지만, 또 (연기하기에) 쉽지 않은 캐릭터"라며 "구교환이 서영철을 맡는다고 했을 때 색다르게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눈을 가리고 좀비들을 컨트롤하는 장면 등을 과연 어떻게 표현해낼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구교환의 색깔대로 매력 있게 표현해서 '역시'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지난 16일(현지시간)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난 소감도 전했다.
전지현은 "영화인들의 꿈의 성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에 '군체' 팀이 가서 분위기를 즐기고, 거의 매일 흥분 상태로 지냈다"며 "칸이 최종 목표는 절대 아니지만, 자주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 회상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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