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마이크론, 시총 1조달러 돌파...목표주가 3배 '껑충'
▲스페이스X, 美 국방부에 스타링크 요금 5배 더 내라 요구
▲페라리, 첫 전기차 베일 벗었지만...주가는 '뚝'
▲BP, 매니폴드 의장 경질..."용납할 수 없는 문제 알게 돼"
▲월가 "美 증시 과열"...기대수익률 '뚝'
▲블룸버그 "반도체 성과급, 한은 금리인상 명분 강화"
마이크론, 시총 1조달러 돌파...목표주가 3배 '껑충'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장중 18% 급등하며 시총 1조달러를 처음 넘어섰습니다. UBS가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3배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UBS는 보고서에서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시장은 앞으로 마이크론에 보다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장기 공급계약 확대와 일부 고정가격 계약 가능성을 긍정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목표가는 지난주 종가 대비 두 배 이상 상승 여력을 의미합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선 상태입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세 배 이상 뛰었습니다.
불과 몇 주 전 시총 7천억달러를 넘어섰던 마이크론은 이번 급등으로 미국 대표 기술주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AI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인텔 역시 최근 주가가 6배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해 미국 정부 지원 이후 대규모 사업 재편을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 퀄컴, AMD, 마벨 테크놀로지 등 주요 AI 반도체 관련주도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스페이스X, 美 국방부에 스타링크 요금 5배 더 내라 요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군에 제공 중인 스타링크 망 이용료를 5배 올려받는 내용의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과의 전선에서 드론 운용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망을 이용하고 있는데 현재는 단말기 당 5000달러(약 750만 원)의 요금을 내고 있으나 스페이스X 측은 최근 해당 서비스가 고급 서비스임을 근거로 실제 요금이 2만5000달러(약 3750만 원)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미군에 제공 중인 스타링크 망은 민간에 공급 중인 망과 분리된 이른바 '스타쉴드' 망으로, 일반 스타링크 위성망은 물론 보안 수준이 높은 망이 별도로 할당,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이터는 미 국방부가 스페이스X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머스크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서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페라리, 첫 전기차 베일 벗었지만...주가는 '뚝'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인 '루체'를 공개했습니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놓은 승부수로 평가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고급 전기차 수요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부각되면서 페라리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밀라노 증시에서 오전 한때 페라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급락한 289.00유로를 기록했습니다. 페라리 주식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27% 하락한 상태입니다.
루체는 페라리가 처음 공개한 순수 전기차 모델입니다. 가격은 55만유로(약 9억6100만원)로 책정됐으며 올해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루체는 4도어·5인승 모델로 바퀴마다 독립 전기모터를 탑재했습니다. 총 출력은 1050마력 이상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 이상이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0㎞ 이상으로 제시됐습니다.
디자인은 애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가 공동 설립한 디자인 그룹 ‘러브프롬(LoveFrom)’이 맡았습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업계 안팎에서는 “고급 슈퍼카보다 대중형 전기차에 더 가깝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에어캐피털의 피에르올리비에 에식 리서치 총괄은 “혼다 어코드 EV와 테슬라 모델3를 섞어놓은 느낌”이라며 “페라리의 새 전략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도BHF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앤서니 딕도 CNBC에 “자동차 디자인 공개 이후 본 가장 강한 수준의 부정적 시장 반응”이라고 말했습니다.
럭셔리 스포츠카 업계 전반에서는 최근 전기차 전략 속도 조절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동화 계획 일부를 늦추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루체의 흥행 여부가 페라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페라리는 지난해 10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 전망을 제시한 데 이어 전기차 전환 목표도 일부 후퇴시켰습니다. 회사는 현재 2030년 판매 차량 가운데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제시했던 40% 목표의 절반 수준입니다.
BP, 매니폴드 의장 경질..."용납할 수 없는 문제 알게 돼"
영국의 글로벌 석유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가 앨버트 매니폴드 이사회 의장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P는 이날 조치와 관련해 지배구조 기준과 감독, 행동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BP 주가는 장중 5.5% 하락했습니다.
매니폴드 의장은 작년 7월 BP 이사회 의장에 지명됐고, 10월에 취임했는데 1년도 못 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B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매니폴드 의장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맨다 블랭 사외이사는 "매니폴드 의장은 BP의 전환 전략에 필요한 집중력과 속도를 불어넣는 데 기여했다"면서 "하지만 이사회는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한 지배구조 감독 및 행동의 문제를 알게 돼 놀랐고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BP는 성명에서 밝힌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BP는 이사회 멤버인 이언 타일러 이사가 임시 의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타일러 이사는 건설·유틸리티 경영인 출신으로 작년 4월부터 독립 사외이사로 활동해왔습니다.
건축자재 기업 CRH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매니폴드 의장은 최근 그의 의장직 수행에 대한 의문과 반대가 제기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가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하며 재임 반대를 권고했고, 실제로 투자자의 18%가 그의 계속 재임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당시 즉각 퇴임 위기는 넘겼지만 그의 리더십은 이미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BP는 최근 몇 년 새 회사 최고 경영진의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버나드 루니 전 CEO는 과거 직원들과의 개인적 관계 범위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인정한 뒤 2023년 축출됐습니다. 지난 2007년 영국 법원에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존 브라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2010년 물러난 토니 헤이워드에 이어 불명예스럽게 떠난 BP의 세 번째 CEO였습니다.
BP는 2023년 머리 오클로스를 새 CEO로 영입했지만 2년 만에 물러나게 하고 지난해 12월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 출신의 메그 오닐을 새 CEO로 임명했습니다.
FT는 "시가총액이 820억 파운드에 달하는 BP는 지난 2020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지속적인 불안정에 시달려 왔다"며 "이후 회사는 이 전략을 사실상 폐기했지만, 글로벌 석유·가스 메이저 지위를 회복하는 과정은 잦은 경영진 교체 속에 순탄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월가 "美 증시 과열"...기대수익률 '뚝'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고 있지만 주식 투자의 매력이 국채와 비교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6일 주식 위험 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이 사실상 사라질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 대신 주식을 보유하면서 추가로 기대하는 수익률 격차를 뜻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예상 수익률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차이가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직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위험이 큰 주식을 보유해도 초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보다 기대 수익이 크게 높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위험 프리미엄 축소의 핵심 배경은 국채 금리 급등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올들어 약 60%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도 크게 후퇴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월 말 이란 공습 직전 3.96% 수준에서 최근 4.57%까지 상승했습니다.
반면 증시는 인공지능(AI) 열풍과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S&P500의 이익수익률은 낮아졌고 결국 국채 대비 투자 매력이 줄어드는 구조가 됐습니다.
머서어드바이저스의 돈 칼카그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는데 주식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증시 랠리가 AI 혁명 기대를 지나치게 선반영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WSJ는 투자자들이 AI가 생산성과 기업 수익성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낙관론도 여전합니다.
뉴버거버먼의 제프 블라젝 멀티에셋 공동 CIO는 “주식이 싸지는 않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수준도 아니다”라며 “채권도 좋지만 주식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 완화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부크바인더 수석 전략가는 “이제 시장의 진실을 보여주는 차트는 유가”라며 “여름 후반에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5만400원) 수준에 머문다면 시장 공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WSJ는 현재 증시 강세가 유지되려면 금리 인하와 기업 실적 개선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고 부연했습니다.
특히 AI 관련 기술주 랠리가 양자컴퓨팅·우주기업 등 투기적 자산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칼카그니 CIO는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려면 기업들이 수년 동안 폭발적 이익 증가를 이어가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반도체 성과급, 한은 금리인상 명분 강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6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기업 실적에서 가계 소득과 유동성” 사안으로 번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의 성과금이 영업이익에 연동된 영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반도체 이익 연계 성과급은 SK하이닉스에 삼성전자도 채택해 국내 기업 임금협상의 기준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권효성 BE 한국·대만 이코노미스트는 관련 보고서에서 “이런 현상은 자산 가격, 국내 수요, 인플레이션 등의 상방 리스크를 높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한국은행 입장에서 이는 금융안정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인다”며 “이는 3분기 금리 인상 전환 명분을 강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적어도 1.0%포인트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과급 구조가 유지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이 받을 세후 보상은 올해 4조 원, 내년 16조 원, 2028년 30조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성과급의 첫 영향은 자산 시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두 회사 직원이 소비 성향 낮은 고소득자인 만큼, 성과급 상당액은 소비보다 저축이나 투자로 향할 거란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이는 주식 시장과 주택 시장, 특히 용인·동탄·수원 등 주택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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