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로 이적한 김재환(38)이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SSG는 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1로 이겼다.
19승 14패 1무를 기록한 SSG는 이날 나란히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3위 자리를 지켰다. 두산은 15승 19패 1무를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도 2만 3750석 매진을 이뤘다. 지난달 1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홈 10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는데, 이는 올 시즌 LG가 지난달 11일 SSG전부터 이달 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기록한 잠실 10경기 연속 매진과 타이 기록이다. 주말 시리즈에서 최다 기록 달성 확률을 키웠다.
뜨거운 관중 열기 속 맞은 경기는 시즌을 앞두고 SSG로 이적한 '김재환 더비'로도 주목을 받았다. 두산과 4년 최대 11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을 맺었던 김재환은 계약서에 삽입한 두산과 우선 협상 불발 후 완전한 자유의 몸으로 풀렸고 결국 어떠한 보상도 없이 SSG와 2년 최대 22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규정을 악용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두산 팬들 사이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터져나왔다. 김재환은 이적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팬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시즌 개막 후 인천에서 치른 두산과 3연전에선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재환은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두산의 상대팀으로 잠실구장에 섰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김재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오태곤(1루수)-조형우(포수)-채현우(우익수)-최지훈(중견수)으로 맞선다. 전날 2군에서 콜업돼 1타점 적시타를 날린 김재환은 이날 4번 타자로 복귀했다. 선발 투수는 앤서니 베니지아노.
두산은 박찬호(유격수)-다즈 카메론(우익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안재석(3루수)-김민석(좌익수)-김기연(포수)-박지훈(1루수)-조수행(중견수)으로 맞섰다.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했다..
SSG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헬멧을 벗고 1루 측 홈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벤자민의 가운데로 향하는 초구 직구를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를 신고했다. 두산 응원석에선 야유가 나왔다.
김재환은 이후 에레디아의 땅볼 타구 때 아웃됐지만 SSG는 오태곤의 안타에 이어 채현우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엔 에레디아의 2루타와 오태곤의 중전 안타로 밥상을 차린 뒤 채현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달아났다.
5회 1사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좌중간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두산 응원단석에선 첫 타석 때보다 더 큰 야유가 터져나왔다. 그럼에도 SSG는 에레디아, 오태곤, 조형우로 이어지는 4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4-0으로 앞서갔다.
SSG 선발 베니지아노의 호투도 돋보였다. 4회까지 3번이나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으나 고비 때마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는 슬라이더와 스위퍼로 삼진을 잡아내 스스로 불을 껐다.
5회엔 수비의 결정적인 도움까지 받았다. 무사에서 김민석에게 볼넷, 김기연과 박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한 베니지아노는 조수행의 흐생번트 이후 박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카메론에게 좌익수 방면 뜬공 타구를 유도했고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꿀 것처럼 보였으나 에레디아의 빨랫줄 송구가 원바운드로 포수 조형우에게 향했고 3루 주자 김기연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쳤다.
6회에도 등판한 베니지아노는 2사에서 연속 출루를 허용해 1,2루 주자를 남겨두고 노경은에게 임무를 넘겼다. 노경은은 김기연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베니지아노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일찌감치 필승조를 가동한 SSG는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7회에도 등판한 노경은과 8회 배턴을 넘겨받은 이로운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9회엔 조병현이 등판해 1이닝을 막아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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