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4% 가까이 하락했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미국이 이란과 휴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두 척의 미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15달러(3.90%) 내린 배럴당 102.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4.57달러(3.99%) 떨어진 배럴당 109.87달러로 집계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이란과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 상선 등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했다.
미군은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의 지원 아래 미국 상선 두 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은 어떤 선박도 통과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해운업체 머스크는 미국 국적 선박인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가 4일 미군의 호위를 받으며 항해했다고 알렸다.
에너지 자문업체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이란과의 휴전 지속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낙관적인 발언과 관련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의 약세는 지난주 브렌트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 나타난 기술적 조정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군이 이제 ‘새총(peashooters)’을 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란이 비공식적으로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미국과 바레인이 공동 추진하는 결의안 초안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결의안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 상업용 선박 공격 및 위협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재 부과와 무력 사용 승인까지 포함할 수 있다. 지난달 바레인이 주도한 유사한 결의안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되지 못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엔에 대한 진정한 시험대”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