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공격이 패배로 끝났다며 “핵·미사일 기술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의 새 관리 체계를 수립하겠다고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작전 검토 소식에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란 타스님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30일(현지시각) ‘페르시아만의 날’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미국의 침략이 굴욕적인 패배로 끝났다”며 “이란인들은 나노·바이오 기술부터 핵·미사일 기술에 이르기까지 산업·기술적 역량을 국가 자산으로 여기며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 패권 세력(미국)의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남으로써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관리에 있어, 적대 세력의 이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법적 규칙과 관리 체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1622년 사파비 왕조가 포르투갈 세력을 호르무즈해협에서 몰아낸 것을 기리며 매년 4월30일을 ‘페르시아만의 날’로 지정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고강도 군사작전 재개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으로부터 새로운 대이란 군사작전 계획의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가 “단기적이고 강력한” 규모의 이란 공습 계획을 수립했다는 보도에 이어, 구체적인 브리핑 시점까지 추가된 것이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경우 이란이 핵 협상 테이블에서 전향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평행선을 긋고 전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 행동을 선택지에 올려 이란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정유경 윤연정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