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K-제약바이오와 협업 위한 'MSD한국오피스' 개소
"높은 수준의 과학, 환자의 미충족 수요에 방점을 두면서 많은 기업과 초기 단계부터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세계적 제약사인 MSD(미국 머크)가 한국의 제약바이오기업과 초기 단계부터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MSD한국오피스'도 개소했다.
맥마흔 그레이스 한 MSD 퍼시픽 사업개발·라이선싱 헤드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바이오 코리아 2026'에서 "MSD의 파트너링 전략은 여전히 과학 중심이라는 점에서 변함이 없다"며 "협력의 범위와 깊이는 크게 확장됐고, 우리는 차세대 혁신을 위해 초기 단계의 기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기 단계의 여러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확인하겠다는 게 MSD 측 생각이다. MSD와 협업을 원하는 K-제약바이오 기업들을 향해 한 헤드는 "중간 중간 임상가, 과학자와 상호작용하면서 걸림돌을 제거하고 도와드리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뚜렷한 가설을 세우고 강력한 데이터로 그것을 지탱해야 하고, 발전 전략도 확실히 갖고 계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데이터만 골라 공유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데이터를 보기를 원한다"며 "△생물학적 리스크(위험) △기술 리스크 △임상 리스크 △사업적 리스크 4가지가 새 파트너십 모색 시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은 결국 데이터"라며 "아주 뚜렷한 과학적 가설이 있어야 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명제가 있어야 하며, 어떤 제품 프로파일이 있는지, 전임상 후보는 어떤지, 어떤 기준을 달성하기를 원하는지가 뚜렷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충족 수요가 있는지, 접근법이 병의 진행을 바꿀 수 있고 어떤 혁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도 다 충족할 수 있어야 생산적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헤드는 "한국은 개방형 혁신의 뜨거운 성장 지역"이라며 "이에 이번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물리적 사무소를 개설했다. 사무실로 오셔서 MSD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D 한국오피스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진흥원의 보건산업창업혁신센터에 문을 열었다.
MSD한국법인은 한국의 제약바이오사들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 알버트 한국MSD 대표는 "한국의 파트너들은 이제 글로벌 프로그램에 단순히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그 방향성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임상 협력, 라이선스, 제조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MSD 글로벌 혁신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한국MSD는 앞으로도 이 혁신 생태계가 더욱 깊고 넓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MSD의 글로벌 항암제 임상시험 등록 환자 수는 한국이 6540명으로 60개국 중 4위다. 1위는 미국(1만3728명), 2위는 중국(1만116명), 3위는 일본(7877명)이다. 또 글로벌 MSD의 종양학 임상시험 진행 기관(1만5097곳) 중 한국 기관은 3%(494곳)에 불과하지만, 그 3%의 한국 기관에서 MSD의 글로벌 항암제 임상시험의 68%(총 228건 중 156건)를 담당하고 있다. MSD는 12개의 한국 기업과 15건의 면역항암제 임상 연구협력·공급 계약(CTCSA)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