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셀이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상장 3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7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적자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중심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말이면 법차손(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이 끝난다.
이엔셀은 CDMO 매출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등 사업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CDMO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이엔셀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CDM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엔셀은 CDMO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사업 확대뿐 아니라 △'첨단재생의료법'(첨생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증가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 연구(IIT) 생산 수요 대응 △해외 고객 유치 △AI(인공지능) 기술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신규 수주가 100억원에 달하며 CDMO 사업 회복의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엔셀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을 앞세워 2024년 8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IPO(기업공개) 당시 CDMO 사업 자신감을 토대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엔셀은 상장 첫해인 2024년 CDMO 사업 확대로 18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72억원에 머물렀다. 2025년엔 예상 매출액 227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제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53억원에 그쳤다. IPO 때 약속한 실적 목표치를 상장 뒤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출 규모는 역성장했다.
이엔셀의 연간 매출액이 감소하는 사이 영업적자는 불었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3년 118억원, 2024년 157억원, 2025년 179억원이다. 바이오 업계의 투자심리 위축과 의료 파업 장기화 영향으로 주요 고객사의 임상시험이 지연되는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엔셀은 영업손실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첫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225억원을 수혈했다.
이엔셀은 올해부터 CDMO 경쟁력 강화 성과를 입증하겠단 목표다. AAV 유전자 치료제 CDMO 생산시설 확충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앞서 맞춤형 AAV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 생산 플랫폼 구축 계약을 맺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프로젝트의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엔셀은 또 최근 다수의 병원 및 바이오 기업과 연구자 주도 임상 연구 생산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CDMO 핵심 역량인 MSAT(Manufacturing Science and Technology, 제조과학기술)를 고도화하기 위해 AI 기반 세포·유전자 치료제 스마트 생산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이엔셀은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인 'EN001'의 기술이전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N001은 샤르코-마리-투스(CMT1A)를 적응증으로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현재 임상 2a상로 단계로 여러 글로벌 기업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엔셀 관계자는 "올해 CDMO 매출이 다시 성장세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하반기부터 일본 재생의료 및 화장품 등 신규 사업을 통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EN001의 임상시험을 위해 지난해 CB를 발행하는 등 선제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CDMO 사업 매출 회복과 신규 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로 손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