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다음날인 28일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심판론’을 앞세워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두 후보는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논란 등 부동산 정책을 두고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첫 공개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6명의 상임선대위원장(이인영·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을 비롯해 이해식 총괄선대본부장과 오기형 공동선대본부장, 채현일 종합상황본부장, 고민정 오세훈 10년 심판본부장 등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오세훈 시장의 후보 선출 직후 첫 일성은 참으로 실망스러웠다”고 말문을 연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주 앞에서는 제대로 말 한마디 하지 못하더니, 이제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시비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동안 흰색 점퍼를 입다가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국민의힘 색깔인 빨간색 점퍼를 입고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를 직격한 것이다.
정 후보는 “정작 서울의 토지거래허가제를 즉흥적으로 풀었다가 35일 만에 번복하며 시장 혼란을 키운 장본인이 이제 와 그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선거 때마다 세금 문제를 꺼내 불안을 자극하고 부동산 갈등을 키운다”고도 했다. 오 후보가 2025년 2월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했다가 부동산 시장 불안을 야기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오 후보에 대해 공세 수위를 올린 것에 대해 정 후보 쪽 관계자는 “이제 일대일 구도가 됐다. 오 후보와 정책적 차별성, 행정 능력에서 우위란 걸 강조할 것이다”고 했다.
전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 후보는 이날부터 빨간색 점퍼를 입고 첫 일정으로 새벽 4시 출근길 버스에 탑승해 청소노동자 등 시민들을 만났다. 첫차 혼잡 노선을 중심으로 도입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부각하며 자신의 정책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오 후보는 ‘오세훈 시정’으로 삶의 변화를 경험한 시민 12명으로 꾸린 ‘삶의질특별시 서울 선대위’도 출범시켰다.
오 후보는 이날 용산구에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국민의힘이 요즘 싸우기만 하고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찍어’ 그럴 때, 까치밥 하나 남겨는 놔야 이재명 대통령이 못할 때 대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 후보가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자신이 정부·여당을 견제할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오 후보 쪽은 이날도 장특공제(1주택 장기 보유자에게 보유 기간(최대 40%)과 거주 기간(최대 40%)를 합산해 최대 80% 양도 차익을 깎아주는 제도) 개편 논란을 앞세워 정 후보를 공격했다. 이재명 정부는 현재 실거주자는 감면을 확대하고, 비거주자는 감면을 축소하는 제도 개편을 검토 중이다. 이창근 오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1세대 1주택자를 거주와 비거주로 갈라치기하는 이재명 정부의 어설픈 장특공제 개편에 동조하는 정 후보야말로 실력 교체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누가 진짜 시민의 삶을 챙기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실거주 1가구 1주택자의 현행 권리는 무조건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선동으로 갈등을 조장한다면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유영재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