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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소속 LA 에인절스 구단의 홈구장인 에인절 스타디움이 때아닌 '쥐 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려 11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구단의 성적 부진에 이어 경기장 위생 상태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포스트를 비롯한 뉴욕 포스트 등이 28일(한국시간) 폭로 보도하며 공개한 오렌지 카운티 보건국의 식품 시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에인절 스타디움 내 위치한 한 매점이 위생 불량으로 긴급 폐쇄 조치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보건 당국이 현장을 급습했을 당시의 상태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점검 결과 매점 내부 5개 지점에서 쥐의 배설물이 발견됐다. 청소용품 보관함 주변은 물론,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일회용품 박스 옆과 온수기 근처까지 설치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한다. 특히 천장에는 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0.6cm 이상의 구멍이 방치되어 있어 관리 소홀의 민낯을 드러냈다.
더욱 큰 문제는 위생 점검이 이뤄진 당일에도 경기장에는 2만 5천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 있었다는 점이다. 팬들이 무방비 상태로 위생 사각지대에 노출된 셈이다. 보건 당국은 즉각 해당 매점의 영업 허가를 정지한 뒤 전문 방제 작업을 통한 쥐 박멸, 조리 기구 및 시설 전면 소독, 유입 경로 차단 공사를 명령했다.
LA 에인절스 구단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구단 측은 뉴욕 포스트에 보낸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청결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완료했으며, 차기 홈 경기 일정 전까지 재점검을 통과해 정상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지 여론은 냉담하다.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에인절 스타디움은 과거 2007년에도 100건이 넘는 위생 위반 사례가 적발되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구단은 대대적인 위생 정책 개선을 약속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관리 체계가 다시 과거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에인절스는 지난 2018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뛴 팀으로 잘 알려진 구단이다. 다만 2014시즌부터 무려 11시즌 연속으로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해 성적이 부진한 구단의 대명사가 된 모양새다. 여기에 홈구장 위생 논란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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