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35)이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를 통해 한국프로야구를 먼저 경험한다.
울산 웨일즈는 "오는 27일 오후 4시 홈구장 문수야구장에서 전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최지만 선수와 입단 계약 및 입단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추신수(44)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2021년 한국으로 복귀한 뒤 모처럼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가 돌아온 사례다. 최지만은 추신수와 함께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직행해 성과를 낸 둘뿐인 야수로 꼽힌다. 그는 인천서흥초-동산중-동산고 졸업 후 2009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시애틀에서 트리플A까지 도달했고 2015시즌 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 이적,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일발장타력이 있는 1루수 및 코너 외야수로 활약했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등 7개 팀을 거쳤다. 가장 중용됐던 팀은 탬파베이였다.
최지만은 2019년 탬파베이에서 가장 많은 127경기 487타석에 출전해,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54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59로 커리어하이를 보냈다.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525경기 타율 0.234(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190득점, 출루율 0.338 장타율 0.426.
탬파베이를 떠난 뒤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하락세를 탔고 메츠에서 2년간 도전한 뒤 2024시즌 후 본격적으로 한국 복귀를 타진했다. 고교 졸업 후 해외로 직행한 선수는 2년간 KBO 소속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KBO 규약 107조 1항에 따라 올해 후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가 유력해졌다.
2025년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먼저 다했다. 과거 무릎 수술로 상태가 악화돼 그해 8월 의병 소집 해제됐고 최근까지 재활에만 매달렸다. 울산 웨일즈 입단으로 다시 최지만의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 최지만을 향한 야구계의 갑론을박은 현재진행형이다. 회의적인 쪽에서는 최지만을 나이 많은 지명타자로 분류한다. 한 KBO 구단 관계자 A는 스타뉴스에 "사실상 지명타자라고 봐야 한다. 무릎 수술 후 수비가 될지 모르겠다. 최지만이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벌써 몇 년이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무릎 재활을 확실히 마쳤다는 가정이라면 상위 라운드 지명도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또 다른 KBO 구단 관계자 B는 "최지만을 부상 이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라고 생각하면 쉽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쳐본 선수다. 즉시전력감을 신인드래프트에서 뽑는다고 하면 1라운드는 몰라도 2라운드 내 지명도 가능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실전 공백에 부상 이력이 있는 최지만이 매력적인 매물로 떠오른 데에는 생각보다 성장세가 더딘 올해 신인 야수 풀 탓도 있다. 올해 3학년 야수들은 1~2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전해 잠재력을 기대받았다. 투·타 겸업의 부산고 하현승(18), 덕수고 엄준상(18), 서울고 김지우(18) 등 빅3를 비롯해 경남고 내야수 이호민(18)-외야수 박보승(18), 광주일고 포수 김선빈(18)-외야수 배종윤(18), 덕수고 포수 설재민(18), 서울컨벤션고 남현우(18) 등이 상위 라운드 지명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스타뉴스 취재 결과,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종료 시점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준 '야수'는 빅3를 포함해도 확실한 장타력을 보여준 이호민을 제외하면 없었다는 것이 KBO 스카우트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대비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 상위 라운드 지명까지 언급된 선수들은 대부분 투수였다.
물론 지난해 신재인(19·NC 다이노스)처럼 뒤늦게 기량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이맘때 신재인 역시 타격 밸런스와 타이밍 문제로 스카우트들에게 실망을 안겼었다. 그러나 이마트배 종료 후 주말리그를 통해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고 유신고를 황금사자기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 C는 "확실히 지금까지 눈에 띄는 야수는 안 보인다. 몸살이나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도 많았다. 황금사자기까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35세 지명타자의 울산 웨일즈 입단 소식에 몇몇 KBO 구단들이 눈길을 돌린 이유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지만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지만은 울산 웨일즈 구단을 통해 "고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울산웨일즈 소속으로 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많은 울산 시민께서 야구장을 찾아주시고 선수 유니폼 마킹도 많이 해주신다면, 그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자 행복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보여드렸던 열정적인 모습을 그대로 팬들 앞에서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퓨처스리그에도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고참 선수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