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부산 케이씨씨(KCC) 감독은 경기 전 “정규리그는 다 잊고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했다. 이번 시즌 케이씨씨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 1승5패로 안양 정관장에 약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는 달랐다.
케이씨씨가 24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남자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정관장에 91-75로 승리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8.6%(56회 중 44회)를 잡았다. 두 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케이씨씨는 전반부터 슈팅 컨디션이 좋았다. 허훈, 허웅, 숀롱의 득점으로 경기 시작 3분 만에 10-2로 앞서갔다. 이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넘겨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최다 득점 차(20점)를 만드는 등 지치지도 않았다.
4강 PO를 이끈 주전들은 어김없이 뜨거웠다. 1쿼터 허훈(7득점)과 숀롱(8득점)의 활약으로 31-25로 리드한 케이씨씨는 2쿼터에서는 주춤하며 정관장에 46-43, 3점 차로 따라잡혔다. 3쿼터에서 최준용이 12득점, 허웅이 9득점 하며 다시 점수를 71-61로 벌렸고, 4쿼터에서 숀룡(11득점)과 송교창(5득점)이 힘을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준용은 연속 3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도 당겼다.
케이씨씨는 6강부터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감독의 바람대로 정규리그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허훈이 조율을 잘하고, (정규리그에서 많이 뛰지 못한) 최준용이 코트에서 더 열심히 해주면서 전체적으로 5명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가 강하다”고 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뽑힌 최준용은 “PO는 한 경기만 져도 끝날 수 있다. 승부욕이 강하고 이기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집중력이 더 좋은 것 같다. 힘들어 보이는 데도 안 힘든 척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준용이 21득점 9튄공잡기 4도움주기, 숀롱이 27득점 14튄공잡기 5도움주기로 활약했다. 이날 허웅은 15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는데, 이상민 감독은 “허웅이 오늘 두통이 있어서 시작 전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줬다”고 했다.
정관장은 2쿼터 렌즈 아반도(7득점)의 공수에서 활약으로 추격하며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이 잘 안됐다. 전반 전성현의 3득점(4개 중 3개 성공)이 터지면서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으나,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3쿼터에서 공격이 안 풀리는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이 틀어졌다.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