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3 패널토론 - 한일 연대의 새로운 시대적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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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분명하지만, 전향적인 변화를 위해선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6 키플랫폼'(K.E.Y.PLATFORM 2026) 특별세션 3 '한일, 생존의 연대: 공통의 압박, 공동의 전략' 패널토론에서 "한일 간의 안보 협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 협력에 대한 필요성은 한국과 일본 모두 공감하는데, 그 다음으로 확실히 해야 되는 건 한국이 일본을 안보 협력 파트너로 보는가"라며 "소위 얘기하는 자위대의 군홧발이 한국에 들어오는 건 쉽지 않다. 아직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 높고,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은 '한일 연대의 새로운 시대적 조건'을 주제로 진행됐다. 조철희 머니투데이 혁신전략팀 기자가 진행을 맡았으며, 이즈미 카오루 규슈대학교 교수, 오가타 요시히로 후쿠오카대학교 교수, 히라바루 나오코 서일본신문사 기자, 기무라 다카시 후쿠오카여자대학교 교수, 오독립 와세대대학 도시·지역연구소 초빙연구원, 최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일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협력 논의뿐 아니라 민간 교류가 중요하단 점이 강조됐다. 민간은 관료 조직과 달리 변화의 속도가 빨라 서로를 배우며 접점을 넓히는 통로가 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다만 일본 관료 조직의 특성상 한국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빠른 변화는 어렵단 점도 짚었다.
이즈미 교수는 "한국에선 대통령이 하자고 하면 갑자기 바뀔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확실히 정부의 각 부서가 갖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정치적으로, 민간적으로 하고 싶다고 해도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부서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혐한 현상을 비롯해 일본 사회 내 차별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도 공유됐다. 일본 젊은 세대가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긍정적이지만, 기득권층에선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단 것이다. 최근엔 이러한 정서가 난민 등 외국인 혐오로도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이 있단 점도 지적됐다.
오가타 교수는 "차별의식이란 건 어쩌면 인간의 본성과 같이 항상 있는 것인데, 일본에선 그 대상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반도 사람들인 것 아닐까 싶다"며 "내부에서 적을 만들면 반대 세력이 나타나기 쉬운데 외국에 적을 만들면 비판하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을 때 없애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혐한 시위가 있을 때 반대 운동도 많이 있었고 근본적으로 그걸 비판하고 없애려는 노력들도 계속 있다"며 "요즘엔 한반도 사람들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난민들을 혐오하는 것이 더 심한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선 한국 사회도 비슷한 면이 있어 한국과 일본이 같이 극복해야 하는 사회적, 세계적인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