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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가 1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연일 강세다.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국내 증시가 안정되면서 실적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반도체·2차전지와 함께 조선주도 실적 기대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선박 엔진 기술을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방안이 대두되면서 미래 먹거리까지 마련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6만5000원(11.28%) 오른 6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화엔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00원(11.39%) 오른 6만7500원이었다. 한화엔진은 장 중 한 때 6만86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STX엔진은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3거래일간 30분 단위 단일가로만 매매되면서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STX엔진은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지난 21일까지 3거래일 만에 주가가 49.23% 올랐다.
이밖에도 HD한국조선해양(8.30%), 대한조선(5.89%), 삼성중공업(5.30%), 한화오션(2.90%) 등 조선주 전반이 상승세였다. KRX 조선TOP10 지수도 지난 21일 5.62%, 이날 7.70%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선주 강세는 1분기 실적 개선 흐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4%, 삼성중공업은 176.33%, 한화엔진은 100.36%, STX엔진은 29.44%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조선 기업들이 고가의 선박, 특히 상선 중심의 매출 확대와 고환율 효과 등으로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에너지 수급이 다변화되면서 운송 거래와 운반량이 큰 선박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선박 엔진 기술이 데이터센터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미래 먹거리까지 확보됐다. AI(인공지능)가 촉발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를 선박 엔진 기술이 일부 대체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인 AEG와 200MW(메가와트)급 힘센엔진(HiMSEN)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발전원(석탄·원자력)보다 설치 시간이 짧은 선박 엔진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기존 발전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고 3~4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선박 엔진은 6~1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