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IAEA 사무총장 발언 및 ISIS·CSIS·CSR 보고서 등 추가 공개
통일부는 22일 정동영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북핵 상황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현안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정 장관의 '구성' 언급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내용을 토대로 북핵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로시 총장의 발언과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등 연구기관 발표 및 언론 보도 내용들을 근거로 북한의 핵 시설 상황을 종합적으로 언급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7월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같은 취지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장소로서 구성을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정 장관이 공개된 자료라고 거론한 각 보고서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먼저 2016년 7월 ISIS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심분리기 개발시설이 존재하는 위치로 북한 방현 공군기지 인근의 장군대산 내 방현 비행기공장을 특정했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 지역은 북한 행정구역상 평안북도 구성시로, 많은 국내 언론들이 당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ISIS는 당시 보고서에서 "북한의 가스원심분리농축 프로그램 관련 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오랜 기간 어려운 과제였다"며 "이 시설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향후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동결, 감시 및 해체를 위해선 북한의 모든 주요 원심분리기 시설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ISIS는 영변 이외에 다른 시설들을 확인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으며, 최근 정통한 정부관계자의 정보 등을 통해 방현비행기공장에 원심분리기 개발 시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일부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장관은 앞서 지난해 발간된 CSIS 보고서에서도 구성 핵시설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정 장관의 관련 언급은 북한의 구성 지역에서 우라늄 관련 핵 개발 활동이 있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며 "실제로 CSIS 보고서는 구성시 용덕동이 잠재적으로 포신형 고농축 우라늄 무기 설계의 주요 시험 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21일(현지시간) "CSIS는 구성 핵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적 없다"며 "사실을 바로잡는다"고 했다. 정 장관의 CSIS 참고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통일부는 미국 의회조사국(CSR) 보고서에서도 구성 핵시설 관련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2010년 1월 미 CSR 보고서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시설의 위치와 관련해 가능성 있는 후보지를 지목한 다수의 보고서가 있다고 소개했다"며 "이들 보고서가 언급한 장송에는 구성시 등이 포함돼있다"고 했다.
한편 정 장관의 발언을 두고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정 장관의 발언으로 인한 외교적 파문이 확산하고,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식적인 해명을 이어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통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이 민주당 간사에게 내일 즉시 현안질의를 위한 외통위를 소집하자고 제안했는데 '필요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상임위가 열려 정 장관 본인에게 충분히 질의하면 모든 게 깨끗해지지 않느냐"며 "민주당은 즉각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정 장관의 언급에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국방부가 부인하자 구체적인 시점을 거론하면서 재반박하고 나섰다.
성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정 장관을 경질하고 한미관계를 복원하시라"며 "지금 정부 내에 친북 자주파와 한미관계가 중요하다는 동맹파 간 많은 이견이 노출돼 이런 결단을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