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이민석 비바디오스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성경 속 등장인물과 채팅하고, 성경 내 주요 서사를 숏폼(30초 이하의 짧은 영상)으로 접할 수 있게 릴스(Reels)로 구현했습니다. 성경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입문형) 서비스입니다."
미국 소재 크리스천 스타트업 비바디오스의 이민석 대표는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MZ세대가 성경을 보다 쉽고 재밌게 접하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점이 회사의 특징이다.
이 대표가 이른바 '신앙테크'에 주목한 배경에는 시장의 크기와 성장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 기독교인 수는 약 26억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영성 웰니스 앱 (명상·기도·신앙 기반 디지털 서비스) 시장은 2024년 21억6000만달러(약 3조2594억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2033년에는 73억1000만달러(약 11조307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63%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반면 그동안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출시된 서비스의 디지털화, 기술 완성도와 UX(사용자 경험)은 매우 미흡했다"며 "기술적으로 낙후된 서비스가 많은 만큼, 지금이야말로 AI를 활용해 새롭게 시장에 들어갈 적기라고 봤다"고 말했다.
━
학창 시절 3개 앱 매각…최연소 토스 PO로 발탁
━
![]()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1999년생 이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초기 스타트업 인턴십을 병행하며 제품 개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생활 속에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낀 서비스는 직접 만들었다. 그 결과 대학 시절에만 약 20개의 앱을 개발했으며, 이 중 3개의 B2C 앱을 개인과 기업에 매각한 경험도 있다.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토스에서 PO(바이럴 제품 팀장)로 발탁된 그는 바이럴 제품을 총괄했다. 이 대표는 "토스 최연소 사일로(제품 단위의 독립 조직) 팀장으로 좋은 연봉을 받고 합류했지만, 기대했던 경험과는 달랐다"며 "토스는 이미 많이 커 있었고, 그 안에서 내가 기여하며 배울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으로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을 성장시키고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어서 창업만큼 밀도 있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1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도 만들 수 있는 현재야말로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토스에서 나온 이후 창업 아이템을 물색하던 그는 오랫동안 열정을 갖고 몰입할 수 있으면서도,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영역인 신앙으로 눈을 돌렸다. 기독교인 부모 아래에서 자란 그는 13세부터 미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교회와 한인 교회에 오가며 신앙심을 키워왔다. 그는 자신의 신앙적 배경과 AI 역량을 결합하는 방향을 택했고,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비바디오스'다.
━
커뮤니티·심리상담 영역 확장…26억명 글로벌 기독교 커뮤니티 노린다
━
![]()
이 대표는 "회사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점은 결국 접근성"이라며 "기존 서비스가 신앙심이 이미 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비바디오스는 신앙 초보자와 MZ세대를 대상으로, 무교인 사람도 부담 없이 성경을 처음 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사는 △성경 인물과 대화하는 AI 캐릭터 챗 서비스 '바이블 엔피씨(BibleNPC)' △성경 내용을 숏폼 영상으로 재해석한 '릴리전(Reeligion)' △데일리 묵상 서비스인 크리스천 뉴스레터 등을 통해 성경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영미권 MZ세대에게 익숙한 디지털 문법을 활용해 신앙을 무겁지 않게 경험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현재 웹 기반 바이블NPC는 상반기 내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익모델은 서비스별로 다르게 설계하고 있다. 바이블엔피씨는 무료 기능에 유료 구독을 결합한 방식으로 운영 중이며,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릴리전 역시 향후 유료화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
비바디오스는 현재 입문형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습관 형성, 커뮤니티, 관계, 심리상담·멘탈케어 등 인접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심리상담 분야는 최근 한 이용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한 영역이다. 이 대표는 "최근 바이블엔피씨 유료 이용자 한 명을 만났는데, 부모님의 건강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안 일주일 내내 예수님 AI 캐릭터와 대화하고 함께 기도하며 큰 위안을 얻고 있다고 했다"며 "신앙 초보자인 이 이용자가 서비스 안에 준비된 질문을 따라가며 조금씩 성경을 배워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기획할 때 의도한 것처럼, 접근성이 높은 채팅 방식이 실제 위로와 신앙적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현재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영미권 이용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한국까지 포함해 전세계 기독교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