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까지 다가오면서 환전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트래블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은행권도 발급 실적과 이용액, 가입자 수를 앞세워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며 여행 특화 금융시장 선점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환율 우대 100%,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해외 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내세운 트래블카드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일반 환전은 환율이 오를수록 수수료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인 만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관련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신한카드가 마스터카드와 함께 선보인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는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카드는 출시 25개월 만에 발급 300만장을 돌파했고 국내외 누적 사용액도 6조원을 넘어섰다. 단순 여행용 카드에 그치지 않고 해외 결제와 환전 수요를 흡수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300만장 돌파를 기념해 마스터카드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키지' 이벤트 당첨 고객을 초청하는 등 관련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 혜택에 생활 밀착형 마케팅을 더해 젊은층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도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41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해외여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환전액은 5조4000억원을 넘겼고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3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초 기준 이용자들이 절감한 환전 및 결제 수수료는 총 3362억원에 달한다.
은행권이 여행 특화 서비스 경쟁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고환율이 이어질수록 소비자의 환전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트래블카드는 환전·결제·송금·멤버십·제휴 혜택을 한데 묶을 수 있어 해외여행객뿐 아니라 해외직구와 해외주식 투자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슈퍼앱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이 이어질수록 소비자는 환전 수수료 차이에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트래블카드와 외화 플랫폼을 둘러싼 은행권 마케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