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했던 골 침묵을 깼지만,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결과보다는 선수들의 용기와 도전을 강조하며 발전을 다짐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8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남FC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8일 용인FC전 이후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수원은 후반 34분 터진 박지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3경기 만에 승점 3을 획득하며 단독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이건 어웨이건 많은 팬께서 경기장에 찾아주신다. 선수들도 그만큼 용기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경기력과 별개로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은 것 같다. 선수들에게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수원 팬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원은 경남의 끈질긴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전반 브루노 실바의 슈팅이 빗나갔고 후반 초반 김도연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불운도 겹쳤다. 이정효 감독은 답답했던 흐름을 타개하고자 후반 18분 일류첸코와 박지원, 고승범을 동시에 투입했고, 결국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박지원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수가 적중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그는 "선수들이 용기 있게 시도하지 않은 게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했다"며 "후방에서 풀어나오는 방법을 훈련했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풀어나와야 했다. 경기장에서 겁이 많은 모습이 보여서 안타까웠다. 이 또한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햇다.
다음 라운드에서 만날 단독 선두 부산 아이파크(승점 22)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부산은 같은 시각 수원FC를 2-1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효 감독은 "수원은 당연히 매 경기 주도하려 한다. 앞으로도 계속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내려서는 수비를 뚫는 방법은 매 경기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부산은 우리와 승점을 나눠 갖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나올 것 같다. 공격적으로 나올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한 주 동안 어떻게 뚫을 것인지 선수들과 계속 훈련하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득점 직후 코칭스태프가 엎드려 절을 할 정도로 간절했던 상황을 묻자 몇 초간 침묵하던 이정효 감독은 "사람마다 기대치가 다른 것 같다"라고 짧게 답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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