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대형마트업계 시장 재편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지만, 소비 침체와 오프라인 유통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수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회생절차 재개 여부와 관계없이 홈플러스 시장 지위 약화와 경쟁사 반사이익 확대라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120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운영자금 최소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홈플러스는 14일 이내 즉시항고가 가능해 단기 운영자금을 확보할 경우 회생절차가 재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면, 홈플러스 영업 차질 이후 이마트와 롯데마트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점포수는 이마트 157개, 롯데마트 112개, 홈플러스 107개로 집계됐다. 특히 롯데마트 점포수가 처음으로 홈플러스를 넘어섰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성장에 힘입어 대형마트 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롯데마트도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나이스신평은 홈플러스가 영업 지속 대상으로 분류했던 67개 점포까지 추가 폐점할 경우 반사이익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당 점포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점포망이 가장 많은 이마트가 롯데마트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내놨다.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64와 66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 기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36조4065억원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했고, 올해 1~5월 판매액도 전년동기대비 6.3%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업 중단은 경쟁 강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소비 부진과 대형마트 시장 위축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 개선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업계는 창고형 할인점과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 대체 유통채널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