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실책→결승 홈런→3연패 탈출' KT 김현수, 축하보다 사과 먼저 했다 "스기모토 정말 미안해" [수원 현장]
머니투데이
KT 위즈의 3연패 탈출을 이끈 김현수(38)가 자신의 홈런으로 KBO 리그 첫 승을 거둔 스기모토 코우키(26)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김현수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KT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단 한 번의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 나왔다. 김현수는 양 팀이 2-2로 팽팽한 8회말 무사 1루에서 정현수의 시속 139㎞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승기를 가져오는 비거리 115.4m의 시즌 6호포.
하루 전 아쉬움을 만회한 투런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전날(4일) 김현수는 두 차례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3회초 윤동희의 뜬공 타구를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8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는 빅터 레이예스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놓쳐 출루를 내줬다. 이후 한동희의 고의4구, 대타 노진혁의 좌전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이때 마운드에 있던 것이 스기모토였다.
스기모토는 하루 만에 다시 웃었다. 스기모토는 이틀 연속 등판해 8회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리그 시작 후 무려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나온 스기모토의 KBO 리그 데뷔 첫 승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스기모토의 첫 승 소식에 "축하보다 어제 너무 미안했다. 스기모토 선수가 아시아 쿼터로 와서 외국인 선수로서 외롭고 힘들 텐데 내가 못 도와주니까 미안했다. 최근 스기모토 선수 분위기가 점점 살아나고 있고 구위도 다 좋아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축하보다는 어제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전날 실책에는 변명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쉬운 타구가 아니었다고 나만 안 쉬운 건 아니다. 원래 몸으로 막는 스타일인데 어제는 무슨 생각인지 글러브로 잡으려고 했다. 내가 1루에서 잘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개인적으로 5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5일 만에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오래 걸린 건 알고 있었는데, 오늘도 사실 (담장을) 넘어갈 줄 몰랐다. 넘어가는지 볼 겨를도 없었고 치고 잘 맞은 것 같아 열심히 뛰려고 했다. 병살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고, 이기는 홈런이라 너무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KT는 최근 내려온 타격 사이클에 불펜의 부진이 겹치면서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미 4경기가 벌어져 전반기 내에 2위 탈환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현수는 "야구라는 게 흐름이 있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올해 우리 선수들은 쉽게 지는 게 없어 강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흐름은 안 좋았지만, 또 좋은 흐름이 온다고 생각했고 오늘 이렇게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전반기를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이 되고 조금 더 하려고 욕심을 내다가 더 망가졌다. 그거보단 지금 몸 상태에서 더 좋은 플레이보단 지금 플레이를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몸 관리를 하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
조회 0·스크랩 0·공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