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찬바람에 온몸이 '욱신'…여름철 '요통의 경고'
머니투데이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61) 요통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연일 30도 안팎의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냉방 사용이 일상화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무실·상업시설·대중교통 등 실내 공간에선 에어컨 가동 시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원한 실내 환경이 오히려 여름철 직장인의 허리와 목 건강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적잖다.
여름이 되면 사무실은 외부 무더위와 달리 온종일 차가운 공기에 노출된다. 출근과 동시에 에어컨이 가동되고 퇴근할 때까지 일정한 자세로 모니터를 바라보는 시간이 반복된다. 겉보기엔 쾌적한 근무 환경처럼 보이지만, 이 시기 직장인들 사이에선 허리 통증과 목·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유독 늘어난다.
여름철 요통과 목 통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냉방과 장시간 고정된 자세다. 에어컨 바람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근육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 상태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척추 주변 근육이 쉽게 긴장하고, 작은 부담에도 통증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특히 목과 허리는 냉방 환경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부위다. 목은 얇은 근육과 신경 구조로 이뤄져 있어 차가운 공기에 민감하고, 허리는 상체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근육 경직이 누적되면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여기에 노트북이나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자세, 의자 끝에 걸터앉은 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 더해지면 척추 정렬이 무너지며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문제는 여름철 사무환경에서 움직임이 극도로 줄어든단 점이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도 자리를 자주 뜨지 않다 보니 허리와 목을 움직일 기회가 거의 없다. 근육은 움직이지 않을수록 쉽게 굳고 굳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물건을 들면 통증이나 삐끗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엔 단순한 뻐근함이나 결림 정도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만성 요통이나 경추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통증이 반복되면 자세를 바로잡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업무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여름철 사무실에서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몇 가지 기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에어컨 바람이 직접 목이나 허리에 닿지 않도록 자리를 조정하고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몸을 펴거나 목과 허리를 움직여 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의자에 깊숙이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하고,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 목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휴식과 자세 교정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다리로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 질환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방은 여름철 사무환경에서 불가피하지만 잘못된 냉방 습관과 자세는 몸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올여름은 시원함만큼이나 척추와 관절의 균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여름철 직장인 통증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외부 기고자-민성훈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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