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6월29일~7월3일)
증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시시각각 변합니다. '김근희의 증시 랩업'은 한 주간 상승·하락한 종목들과 증시 주요 이벤트 등을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우려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코스피는 7월 첫째 주(6월29일~7월3일)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주 중 지수가 7000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반도체주, 기판주, 삼성과 SK하이닉스 지주사주 등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화장품과 건설주 등은 하락장에서도 달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첫째 주(6월29일~7월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2.87포인트(3.84%) 내린 8088.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울리는 등 급락했다. 7% 넘게 빠지며 종가가 15거래일 만에 8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다음 날 코스피는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6%대 상승했고, 8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애플의 가격 제품 인상에 따른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오픈 AI 상장 연기 가능성과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AI 투자 위축 공포심을 키웠다. 특히 메타가 AI 데이터센터의 남은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판매한다고 한 소식은 AI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반도체주는 물론 그동안 AI 관련 수혜주로 꼽혔던 기판주, 2차전지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지주사주 등이 일제히 미끄러졌다.
코스피 종목(시가총액 1조원 이상, 주간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기준) 중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반도체주인 DB하이텍으로 23.75% 급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84%와 9.71% 하락했다. 반도체 소부장주인 후성과 한미반도체는 각각 11.7%와 9.71% 내렸다.
SK스퀘어, SK텔레콤 등 자회사 실적 성장에 힘입어 상승했던 SK는 이 기간 15.34% 하락했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각각 12.34%와 11.45% 급락했다. SK스퀘어 주가도 7.62% 떨어졌다.
기판주인 코리아써키트는 12.06% 하락하며, 하락률 상위 4위를 기록했다. 삼화콘덴서(등락률 -8.65%), 삼성전기우(-10.55%), 대덕전자(-2.70%), 삼성전기(-0.20%) 등도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중심의 코스피 조정은 2분기 중 역대급 폭등 랠리에 대한 기술적인 되돌림 성격이 짙다"며 "현재는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냉각된 만큼 악재 뉴스에 평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AI 관련주 중에서도 모멘텀 이벤트가 발생한 종목들은 AI 우려 쓰나미를 피했다. 가온전선은 51.79% 급등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LS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은 초고압·배전·공송전선 등 전력케이블과 통신케이블을 생산한다. 미국 자회사인 LSCUS가 최근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반도체 소부장주인 케이씨텍은 '3대 메가프로젝트' 기대감에 31.32% 상승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공정 전환과 신규 CAPA(생산시설) 투자는 케이씨텍의 반도체 장비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주도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반도체 증설 소식 덕분에 올랐다. GS건설은 22.53% 급등했고, 삼성E&A와 현대건설은 각각 16.04%와 11.62% 올랐다.
반도체주가 쉬자 화장품주가 뛰었다.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29.88%와 24.95%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약 11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성장세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점도 화장품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테크 업종 수급 쏠림으로 화장품 업종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극심한 약세를 보였으나, 이 기간에도 수출 모멘텀은 변함없이 강세를 보였다"며 "순환매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순 없지만, 적어도 순환매에 배팅하려는 투자자에게 화장품 업종은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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