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저하에…교육부, 초3~4·중1·고1 ‘독서 집중 학년\' 지정
한겨레
교육부는 2일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어 독서교육을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2일 이러한 내용의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AI 인재 양성의 기반인 기초학문 및 인문학 교육 확대’와 관련한 정책이다.
교육부는 최근 학생들에게서 문해력 저하 징후가 나타나 읽기 역량 전반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보면, 한국 학생 가운데 ‘정보의 사실과 의견을 식별할 수 있는' 비율은 25.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7.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숏폼과 같은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집중력이 떨어지는 ‘팝콘 브레인’ 현상 등 디지털 과의존으로 인한 문제점을 예방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집중 학년으로 지정된 시기는 독서의 질적 도약이 나타나는 결정적 시기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초등학교 3학년∼4학년 시기는 ‘읽기 학습'에서 ‘학습을 위한 읽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다. 교육부는 이 시기 독서에 흥미를 잃은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올해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한다.
학습량이 늘어나는 중1의 경우 자유학기의 주제선택·진로탐색 활동에 독서를 중점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개발해 내년부터 보급한다. 독서와 토론·글쓰기 중심의 학생 동아리 지원도 내년 500개 중학교를 시작으로 2030년 전체 중학교로 확대한다. 고1에게는 진로와 연계한 온라인 독서 멘토링을 지원하고, 인구감소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독서·인문교육도 제공한다.
수업과 독서의 연계도 강화한다. 수업 중 해당 교과와 관련된 도서를 읽고 탐구·토론을 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매년 1000개의 독서 연계 교과수업 교수·학습모델을 공모해 발굴한다. 이는 교사들의 활용을 위해 독서활동 지원 플랫폼인 ‘독서로'에 탑재할 예정이다. 독서 기반 수업 등을 16차시 이상 의무 운영하는 '수업 중심 독서교육 선도학교'도 2030년까지 매년 40개교씩 지정해 운영한다.
‘매일 아침 10분 함께 책 읽기 운동'과 같은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사업은 올해 초·중·고 1000개교를 시작으로 2030년 전체 학교로 확대한다. 학생이 ‘독서로'에 기재한 독서활동을 나이스(NEIS)와 연동해 학교생활기록부에 자동 기재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각 학교가 독서교육 예산을 매년 안정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의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 지침'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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