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이성민 잇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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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한 '링닥 아틀라스'를 통해 의사들이 학회에 가지 않고도 최신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수술 전 의사들의 의사결정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환자들의 재활 운동을 돕는 것을 넘어 의사들이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성민 잇피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환자들에게 재활 운동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많지만, 의료진의 전문성을 고도화하는 플랫폼은 드물다"며 이렇게 밝혔다.
2022년 설립된 잇피는 AI 기반 근골격계 재활 플랫폼 '링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의료진 전용 플랫폼 '링닥 아틀라스',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링닥 모션', 의료진이 맞춤 운동을 처방하는 '링닥 케어' 등을 통해 수술 전 의사결정부터 수술 후 재활 관리까지 지원한다. 환자의 재활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의료진 교육과 임상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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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관리의 한계가 만든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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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환자였다. 정형외과 교수인 이 대표는 환자가 병원을 떠난 뒤 처방한 운동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늘 답답함을 느껴왔다. 그는 "재활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회복 기간이 1~2년까지 길어질 수도 있는데, 의료진은 환자가 집에서 운동을 제대로 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내 환자를 끝까지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링닥 케어'다. 환자는 의료진이 처방한 운동을 모바일 앱에서 수행하고, 의료진은 수행 기록을 확인하며 재활 경과를 관리한다. 현재 약 30개 병원에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누적 운동 처방은 6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이용자 가운데 60대 비중이 가장 높을 정도로 고령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회사의 방향은 달라졌다. 환자를 위한 재활 플랫폼만으로는 의료 현장에서 차별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환자에게 재활 운동을 처방하는 주체는 의료진인 만큼, 의료진이 먼저 찾는 서비스가 돼야 플랫폼도 확산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잇피는 지난 5월 의료진 전용 플랫폼 '링닥 아틀라스'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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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만 봐선 안 됐다"…의사 플랫폼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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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근골격계 분야는 다른 의료 분야에 비해 AI의 임상 적용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돼 왔다. 기존 AI 솔루션들이 X-ray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특정 영상 분석에 집중하면서 증상과 기능 평가, 치료 경과 등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근골격계 진료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잇피는 이러한 한계를 '링닥 아틀라스'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의료진은 학회에 가지 않고도 최신 술기를 익힐 수 있으며, 국내외 전문의들의 최신 수술 영상을 원하는 구간만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또한 특정 환자의 조건을 입력하면 유사 환자들의 실제 수술 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능한 수술 전략과 선택지를 제안해 의료진의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과거 유사 사례를 분석해 특정 수술법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과 평균 회복기간 등을 의료진에게 제시한다. 여러 수술 전략을 함께 제공해 의료진이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안을 수립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특히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 창업자의 현장 경험과 의료진 네트워크도 잇피의 강점으로 꼽힌다. 시드 투자를 리드한 이성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투자본부 팀장은 "의료진이 실제 현장에서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는 여전히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런 시장에서는 결국 의료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장에 파고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잇피가 가장 자신하는 자산은 데이터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의료 AI 데이터 활용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임상 데이터를 의료진의 임상 의사결정 지원에 활용하는 것이 잇피의 핵심 경쟁력이다.
잇피는 이를 기반으로 프리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미국과 인도 의료기관들과 공동 연구도 마쳤다.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에서는 원격 재활 서비스 '링닥 케어'가 주목받았고,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는 의료진 전용 플랫폼 '링닥 아틀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고령화와 스포츠 활동 인구 증가로 근골격계 치료와 재활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환자 관리에서 출발했지만 앞으로는 수술 전후 진료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근골격계 분야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