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대한암학회서 모카시클립의 유방암 '백본 테라피' 가능성 제시
머니투데이
혁신신약기업 큐리언트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대한암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CDK7 저해 항암제 모카시클립(mocaciclib, Q901)의 신규 기전 유방암 치료제로서의 탁월한 기전적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한암학회 학술대회는 올해로 52회를 맞는 연간 행사로, 국내 항암 임상 연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대한암학회(KCA)가 주관한다. 다양한 분야의 임상의는 물론 기초과학자와 산업계가 모여 암 퇴치를 위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주요 행사다.
이번 발표에서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이 단독요법을 넘어 다양한 항암제와 함께 쓰일 수 있는 유방암 치료의 핵심 병용 약물(백본 테라피)로 발전할 수 있는 두 가지 핵심 근거를 제시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와의 병용 시너지와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인간상표피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유방암에서 기존 표준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기전이다.
첫째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ADC와의 병용 효과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종양의 DNA 손상 복구(DDR) 기능이 활성화돼 있을수록 엔허투, 트로델비 등 대표적인 ADC 치료제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카시클립은 CDK7을 저해해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기능을 강제로 떨어뜨림으로써 ADC에 대한 반응성을 극대화하는 기전을 가진다.
큐리언트는 이를 실제 종양 모델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엔허투를 반복 투약해 더 이상 약물이 듣지 않는 엔허투 내성 종양 모델에 모카시클립을 추가 투여한 결과, 종양의 성장이 멈추고 환부의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확인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임상 현장의 최대 난제인 ADC 치료 후 내성과 재발을 해결할 파트너 약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둘둘째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내성의 극복이다. 현재 1차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CDK4/6 저해제는 사용 후 환자마다 CDK2 활성화, PI3K/AKT 변이, PTEN 소실 등 각기 다른 경로로 내성이 발생해 단일 치료제로는 대응이 어려웠다.
반면 모카시클립은 세포 주기 조절을 통해 CDK2 활성화를 직접 억제하는 동시에, 암 유전자 'MYC'의 전사 활성을 막아 PI3K/AKT 변이나 PTEN 소실을 동반한 환자 모두에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를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별 내성 기전별로 각기 다른 치료제를 개발 중인 상황에서, 모카시클립이라는 단 하나의 약물로 이 모든 내성 경로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큐리언트는 올해 초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126mg/m²로 확정하고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CDK4/6 저해제에 내성이 생긴 HR+/HER2- 유방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제인 파슬로덱스와의 병용 투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C 병용 임상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남기연 대표는 "모카시클립의 개발을 통해 암 진화 과정에서 CDK7의 역할과 그 저해 기전들이 규명되면서, CDK7이 유방암 미충족 수요에 깊이 맞닿은 표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1차적으로 HR+/HER2- 유방암 효능 임상에 진입함과 동시에, 앞으로 다양한 유방암 적응증에서 여러 ADC와의 병용을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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