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원 맥북이 119만원'…그래도 지금이 제일 싸다?
SBS Biz

[애플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 AI 열풍이 이번에는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25일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보급형 모델 기준 100달러에서 최대 300달러까지 인상했습니다.
맥북은 15~20%, 아이패드는 15~25%가량 가격이 올랐고, 아이패드 에어는 25%나 뛰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보급형 맥북 가격은 99만 원에서 119만 원으로 올랐고, 최고 사양 맥북 프로는 1천699만 원에 달합니다.
애플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팀 쿡 CEO 역시 최근 업계 생활 40여 년 동안 이런 수준의 가격 급등은 처음이라며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은 최근 3개 분기 동안 4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전자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8월부터 게임 콘솔 엑스박스 가격을 최대 150달러 인상하기로 했고, 밸브 역시 신형 콘솔형 PC인 스팀 머신 가격을 경쟁 제품보다 높게 책정했습니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 특정 기업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일부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했고, 닌텐도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게임기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습니다.
델과 HP, 레노버 등 글로벌 PC 업체들 역시 높아진 반도체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발 물가 충격이 전자제품을 넘어 소비재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면서 전기료와 전선, 냉각장치, 관련 인건비까지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 비용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가전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최근 3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84.9%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AI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IT 기기를 넘어 생활물가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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