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노조·해킹…무인트럭 질주 막는 3대 장벽 [자율주행 트럭 시대 온다 ②]
이투데이
주마다 다른 규정에 제조사·물류업체 혼선
제조사·물류사·화주 얽혀…사고 책임 기준 불명확
노조, 일자리 우려에 “인간 탑승 의무화” 요구
물류망 노린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부각
제조사·물류사·화주 얽혀…사고 책임 기준 불명확
노조, 일자리 우려에 “인간 탑승 의무화” 요구
물류망 노린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부각

(출처 프레이트웨이브스)
미국에서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 발전에 힘입어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트럭의 상용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물류업계는 운송비 절감과 만성적인 운전기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와 사회적 수용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미국 물류·운송 전문매체 프레이트웨이브스(FreightWaves)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트럭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제도와 규제·노동계 반발·사이버보안 등 세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텍사스·애리조나 등 일부 주는 자율주행차 운행에 비교적 우호적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엄격한 제한을 두거나 관련 법안을 검토하는 등 주별로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최근 연방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지난달 자율주행 트럭의 안전한 도입을 위한 첫 포괄적 연방 정책 프레임워크인 ‘빌드 아메리카 250 법안’을 발의했다. 10월 시행을 목표로 자율주행 트럭 규제를 연방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율주행 트럭 확산을 위한 핵심 걸림돌로는 무엇보다 책임 소재 문제가 꼽힌다. 자율주행차 전반에서 책임 소재 문제는 공통 과제로 꼽히지만, 대형 화물을 운송하는 자율주행 트럭은 더욱 민감하다. 대형 화물차 사고는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가 큰 데다 제조사와 소프트웨어업체·물류회사·화주 등 이해관계자도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프레이트웨이브스는 “자율주행 대형 트럭들은 지난 10년간 급증한 ‘핵폭탄급 배상 판결’과 책임 소송으로 인해 고조되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운송업체가 충분한 보험이나 자산을 보유하지 못한 경우 원고들은 자금력이 탄탄한 제조업체를 주 타깃으로 삼는 추세”라고 전했다.
노동계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미국에는 300만~350만 명의 상업용 트럭 운전사가 종사하고 있으며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생계가 걸린 인구는 훨씬 많다. 미국 최대 운송노조인 팀스터는 대규모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자율주행 차량에도 반드시 인간 운전자를 탑승시키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이버보안 문제도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은 수십 개의 센서와 고성능 컴퓨터·통신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첨단 시스템으로 사실상 ‘바퀴 달린 데이터센터’에 가깝다. 해커가 차량 제어 시스템을 장악하거나 위성항법시스템(GPS) 신호를 교란하면 대형 교통사고는 물론 물류망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율주행 트럭이 국가 물류 인프라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을수록 사이버 공격의 위험과 파급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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