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국내 시장에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올 뉴 RAV4 PHEV'는 전기차의 주행 경험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결합한 모델로, 토요타가 강점을 보여온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집약됐다. 19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올 뉴 RAV4 HEV 리미티드, PHEV XSE, PHEV GR 스포츠 트림을 각각 타봤다.
신형 RAV4는 첫인상부터 기존 모델과 차별화됐다. 전면부에는 토요타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얇고 날렵한 헤드램프와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범퍼가 조화를 이루며 강인한 인상을 강조한다. 측면으로 갈수록 직선 위주의 캐릭터 라인과 볼륨감 있는 휠 아치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내는 이전 세대 대비 디지털화를 크게 강화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센터 콘솔을 중심으로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배치했다.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연상시키는 각진 구조와 조립식 느낌의 디자인 요소도 눈에 띄었다. 토요타는 이번 RAV4에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Arene)'을 처음 적용하며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가장 먼저 운전대를 잡은 모델은 PHEV GR 스포츠다.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브랜드 가주 레이싱(GR)의 감성을 담은 모델답게 성격이 분명했다. 전용 서스펜션과 휠, 타이어 세팅을 적용해 차체 반응이 한층 날카롭고 단단했다. 인천대교 구간에서는 코너를 돌아나갈 때 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안정적인 접지력을 보여줬다. PHEV 시스템은 22.68킬로와트시(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를 탑재해 329마력을 발휘한다.

송도로 넘어와 탑승한 PHEV XSE는 이번 시승의 핵심 모델이었다. GR 스포츠가 주행 재미를 강조했다면 XSE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출발 직후 EV 모드에서는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속도가 붙었다.
해당 모델은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77㎞를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달리고 장거리에서는 엔진이 개입해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실제 추월 가속이나 고속 합류 구간에서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약 20㎞를 달린 뒤 PHEV 모델의 복합연비는 16㎞/L, 전비는 4.5㎞/kWh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HEV 리미티드 모델을 경험했다. 화려한 성능보다는 토요타가 오랜 기간 쌓아온 하이브리드 기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이었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정숙성을 확보했고, 엔진과 모터의 전환도 자연스러웠다. 출력은 PHEV보다 낮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토요타는 전동화 시대에도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의 장점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결합한 RAV4 PHEV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도 전동화의 이점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가왔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선택지에 꼭 넣어야 할 모델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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