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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cm, 90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거구도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말을 멈췄다. 겉으로 잘 표현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아버지를 뜨겁게 사랑하는 아들. KBO 리그 명심판 문승훈(60) 심판위원의 자랑스러운 아들인 문정빈(23)이 LG 트윈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45승 26패를 마크하며 3연승과 함께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제 LG는 안방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홈 3연전을 소화한 뒤 주말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에 임한다.
이날 문정빈은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특히 1회에는 송찬의, 오스틴, 박동원의 뒤를 이어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KBO 새 역사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KBO 최초로 1회 한 팀이 4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역사를 쓴 것이다. 3회 볼넷을 골라낸 문정빈은 5회 투런포를 쳐내며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5호 홈런. 이 홈런은 LG의 팀 4000번째 홈런(KBO 역대 6번째)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정빈은 "경기 끝난 뒤 기록에 관해 들어서 알게 됐다. 일단 기분이 정말 좋다. 제 홈런으로 점수도 나고, 팀 승리에 도움이 돼 영광"이라고 입을 열었다.
문정빈은 이른바 유명한 '엘린이(LG 트윈스+어린이)' 출신이다. 그는 "예전에 구리에서도 야구 캠프에 참가했고, LG 트윈스 어린이 회원이기도 했다. 아버지께서 많이 해주셨다"며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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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은 현재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집에서 아버지와 평소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게 있을까. 그는 "저한테 부담이 될까 봐 아버지도 저한테 많은 이야기는 안 하시는 편이다. 그래도 주위에서 다른 심판위원들께서 '아빠가 응원을 많이 하고 있더라, 너 얘기밖에 안 한다' 하는 말씀을 듣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야구계에서 심판은 때로는 극한 직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ABS(자동 스트라이크 볼 판정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정말 많은 부담을 갖기도 했다. 그에게 심판의 아들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문정빈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공에 맞아 멍이 든 적이 있다. 아들로서 슬픈 면이 있었는데, 그때 좀 제가 (나름) 컸다고, 말도 안 하고, 모른 척하고 넘어간 게…. 지금 생각하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잠실구장은 제게 있어 아버지의 직장이었다. 아버지를 따라서 많이 왔던 기억이 있다. 거의 아빠의 직장이라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가 저한테 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목표에 관해 "일단 꾸준히 하는 게 목표"라면서 "마지막으로는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 꼭 들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꼭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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