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멜로니 총리가 자신과 사진 촬영을 구걸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세운 SNS 트루스소셜에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멜로니 총리는 나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계속 요청했다”며 “그는 이탈리아에서 인기가 저조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다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며 “사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멜로니 총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고 이유 없는 공격은 무의미하다”며 “내 인기에 관해 말하자면 당신과 친구라는 사실이 내 인기에 도움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 인기는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당신이나 신경 쓰라”고 지적했다.
멜로니 총리 말처럼 지지율에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37%에 그쳤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최저다.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9%에 달했다. 특히 이란 전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로니 총리의 경우 지난달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호감 응답률이 38%, 비호감 응답률이 55%로 나왔다. 얼핏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지지율로 보일 수 있지만, 호감과 비호감의 격차에선 마이너스(-) 17을 기록해 유럽 주요 정상 중 두 번째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1위는 -10의 덴마크였고 3위부터 6위까지 스페인(-22), 영국(-51), 프랑스(-60), 독일(-64) 순이었다. 게다가 멜로니 총리의 호감 응답률은 4월 35%에서 상승한 것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한때 유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깝게 지냈다. 취임식 때도 유럽 정상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후 트럼프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설전을 벌이던 당시 멜로니 총리가 교황 편에 서면서 둘 사이는 빠르게 악화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획득을 막기 위해 미국에 협력하는 것을 거부했다”면서 이란 전쟁에서의 불만을 드러냈다.
CNN방송은 점점 더 많은 외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였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적당한 선에서 넘어가려 했지만, 최근 들어선 멜로니 총리처럼 맞서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부인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로부터 손찌검을 당하는 듯한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을 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가 그를 극도로 학대한다”며 조롱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품위가 떨어지고 수준 미달”이라고 받아쳤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각국 정상들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을 즐겨왔지만, 그의 도발이 심해지고 정치적 입지가 약해지면서 일부 정상들은 용기를 내 그에게 맞서 목소리를 내는 듯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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