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 앤트로픽 행…구글 핵심 인재 연쇄이탈
한겨레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 ‘알파폴드2’ 개발로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점퍼가 구글을 떠나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긴다. 앞서 구글의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공동으로 이끌어온 노엄 샤지어 구글 부사장도 챗지피티(Chat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에 합류 사실을 밝히는 등 구글 내 핵심 인재들의 연쇄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인 점퍼는 19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9년 만에 구글 딥마인드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앤트로픽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점퍼는 2020년 공개된 알파폴드2 모델 개발을 이끈 인물로, 생명과학 분야의 난제로 꼽혀온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린 공로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이직 사실과 함께 “데미스 허사비스는 내가 박사학위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알파폴드 팀을 이끌 기회를 줬다”며 감사 인사도 함께 전했다.
점퍼에 앞서 구글의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이끌어온 노엄 샤지어 구글 부사장도 최근 경쟁사인 오픈에이아이에 합류한다고 밝힌 상태다. 샤지어는 2017년 구글 연구자 7명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근간이 된 트랜스포머 구조를 처음으로 제안한 논문 ‘어텐션 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를 쓰는 등 인공지능 개발 붐을 촉발한 핵심 연구자다. 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류 대형언어모델 대다수는 트랜스포머 기반이다. 2000년부터 구글에서 일한 샤지어는 2021년 구글이 당시 개발 중이던 챗봇 공개에 소극적이자 구글을 떠나 캐릭터에이아이(AI)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구글은 2024년 이 회사에 라이선스 계약 등의 명목으로 27억달러(4조원 상당)를 지불하면서 샤지어를 구글로 복귀시켰는데, 2년 만에 다시 떠나보내게 된 셈이다. 로이터는 오픈에이아이·앤트로픽 등의 스타트업이 구글 같은 대기업보다 관료주의가 덜하고 초지능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워 인재 확보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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