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시장 선점 경쟁…국내도 운용·검증 쟁점
이투데이
준비자산 요건, 예치 넘어 운용·공시·검증 체계로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준비금 이후 인프라 쟁점 부상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준비금 이후 인프라 쟁점 부상

(챗GPT)
미국 뉴욕 월가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관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에서도 준비자산 운용과 검증 체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준비자산을 얼마나 쌓을지 뿐만 아니라 어떤 자산으로 운용하고, 누가 이를 검증하며, 이상 상황 발생 시 어떻게 통제할지가 스테이블코인 신뢰도를 가르는 변수로 부상했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관리 시장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중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미국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준비금 요건을 충족하려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기관투자자를 겨냥해 머니마켓펀드(MMF)를 출시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도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전용 MMF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또 다른 운용사 블랙록도 지니어스 법안 이전부터 스테이블코인 USDC 준비금을 운용해온 바 있다.
지니어스 법안을 계기로 준비자산 요건이 구체화되면서 규제 요건에 맞춘 준비금 관리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니어스 법안은 발행사가 유통 잔액을 1대1 이상 준비자산으로 뒷받침하고 이를 현금·예금·단기 국채·단기 국채 기반 MMF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도록 했다. 준비자산 구성 공개와 대형 발행사 감사 요건도 담기면서 준비금 관리는 단순 예치 업무를 넘어 규제 준수와 외부 검증이 결합한 시장으로 확장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한 방향으로 흐르는 중이다. 국내에 발의된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들 역시 발행 잔액 100% 이상 준비자산 보유와 분리보관, 우선변제권을 핵심 이용자 보호 장치로 포함했다. 준비자산을 발행사 고유재산과 분리해 은행 등 관리기관에 예치·신탁하도록 하고 상계·압류와 임의 양도·담보 제공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았다.
특히 일부 법안은 준비자산 운용 방식과 운용 수익 관련 정보를 발행신고서에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단순 보유를 넘어 준비금 운용·감시 체계까지 규율하려는 시도다. 준비금 신뢰는 적립 규모만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운용 자산의 안전성과 수익 귀속 구조, 외부 검증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외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검증 인프라를 활용한 사례도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큐(IQ)와 프랙스파이낸스(FRAX)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KRWQ는 최근 블록체인 오라클 네트워크 체인링크(Chainlink)의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PoR)을 도입하고 오프체인 준비자산 정보를 블록체인상에서 확인 가능한 자동 검증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발행 주체와 자기자본 요건을 넘어 준비금 운용 주체, 수익 공시, 검증 인프라, 사고 발생 시 대응 체계로 확장될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을 실제로 보유하는지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상 흐름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며 “발행사와 거래소, 수사기관이 준비금 동결이나 이전 차단에 나설 수 있는 절차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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