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초대형 계약 직후 美냉정 평가 나왔다! "엄준상, 26억 내부 경쟁자부터 넘어야→유격수 전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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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대한민국 고교 야구의 '특급 유망주' 엄준상(18)을 향한 현지의 육성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구단 측은 엄준상을 당분간 투수보다는 '유격수' 자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냉정한 현실적 과제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마이너리그 시스템 내 쟁쟁한 내부 경쟁자의 존재도 부각되고 있다.
애리조나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엄준상의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엄준상 측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역시 이를 확인했다. 미국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엄준상의 입단 계약금은 150만 달러(약 23억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토레이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엄준상에 대해 "매우 재능 있는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불로 감독은 "모든 뛰어난 툴을 갖추고 있으며, 왜 우리가 그를 그토록 원했는지 전적으로 이해한다. 우리 구단 시스템에 합류해 빅리그로 가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구단이 계약 당시 엄준상을 '투타겸업(이도류)' 자원으로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불로 감독은 당장의 투수 기용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대체로 그를 유격수로만 바라볼 것"이라며 구단의 명확한 육성 방향을 밝혔다.
엄준상은 2025년 일본에서 열린 U18 야구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이자 특급 소방수로 나서 3⅔이닝 무실점 7탈삼진 1세이브)로 활약하며 투타 겸업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최고 95마일(약 153km/h)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지는 완성도 높은 투수 자원이지만, 구단은 고교 통산 102개교 중 1위를 차지한 그의 타격 재능(2026년 주말리그 타격왕)과 탄탄한 유격수 수비력의 가치를 먼저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구단이 엄준상의 보직을 '유격수 전념'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향후 피 말리는 내부 생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MLB.com에서 운영하는 유망주 섹션인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엄준상의 가장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로 지목하는 인물은 바로 애리조나 마이너리그 시스템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루벤 가예고(Ruben Gallego)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가예고는 올해 초 엄준상과 마찬가지로 대형 계약을 맺고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쿠바 출신인 가예고는 엄준상의 계약금보다 더 높은 금액인 174만 7500달러(약 26억원)를 받고 입단했다. 추후 유격수 자리를 두고 팀 내 최고 몸값 수준의 가예고를 넘어서야만 빅리그 콜업을 기대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파이프라인 역시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단 30명에 불과하다. 그중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소속으로 뛴 선수는 2001년 월드 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자 구단 역사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인 김병현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엄준상이 구단의 냉정한 평가와 내부 경쟁이라는 높은 벽을 뚫고 애리조나의 새로운 한국인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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