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노조, 인사권 요구 낮췄다…한 달 만에 교섭 재개
SBS Biz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사 첫 파업 이후 장기 대치를 이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한 달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노조가 기존 요구안 일부를 조정하면서 장기간 교착 상태였던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 송도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습니다. 지난달 노사정 대화가 종료된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협상 자리입니다.
이번 교섭을 앞두고 노조는 기존 요구안 일부를 조정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회사 임원의 임면과 보직 변경 등의 계획·결과 통지와 성과 배분, 채용, 인력 배치 등을 노사 공동 경영협의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정안에서는 기존의 고용안정위원회나 경영협의회 같은 포괄적 협의기구 대신 희망퇴직이나 적정 인력 운영 등 개별 사안별 협의 방식으로 요구를 세분화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인사권 참여 요구를 철회했다는 해석도 나왔지만 노조는 선을 그었습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SBS Biz와의 통화에서 "포기라기보다는 요구 수준을 낮춘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실제로 요구하는 사안 중심으로 안건을 세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조가 한발 물러서면서 장기간 교착 상태였던 노사 협상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히 큽니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성과급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6.2% 임금 인상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사제도 개선을 둘러싼 시각 차이도 여전합니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교섭은 노조 총회 일정으로 한 차례 정회한 뒤 오후 2시부터 재개될 예정입니다.
노조는 이날부터 사흘간 총회를 열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탈퇴 안건도 조합원들에게 설명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계열사별 이해관계가 달라 연대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조합원 투표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한편 노조 측은 이번 교섭이 곧바로 타결을 위한 마지막 협상은 아니라며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결국 이번 교섭에서 양측이 입장 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또 노조 총회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나오게 될지가 향후 노사 갈등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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