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프랑스가 미국 빅테크에 과세하면 와인 100% 관세"
머니투데이
FT "한때 '브로맨스'였던 트럼프-마크롱 관계 G7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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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의 디지털서비스세(DST) 폐지 요구와 함께 프랑스산 와인, 샴페인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에 세금을 매기지 말라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샴페인과 모든 와인에 100%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접 이 경고를 전했다고 밝혔다.
DST는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겠다는 취지로 프랑스가 2019년 도입한 세금이다. 프랑스에서 매출을 올리는 아마존·메타·애플 등 미국 빅테크에 매출의 3%를 부과한다. 프랑스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DST 세수는 7억달러(1조500억원)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와인 관세 위협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1월과 지난해 3월에도 프랑스·유럽연합(EU)산 와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현재 유럽(EU)산 와인·증류주에는 15% 관세가 매겨진다. 주류는 EU의 대미 수출 효자 품목으로 2024년 대미 수출액이 90억유로(15조8000억원)에 이른다. 프랑스는 지난해 여름 미국·EU 무역 합의 이후 해당 관세 철회에 주력했다.
프랑스 와인·증류주 수출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프랑스 와인·증류주수출협회(FEVS)는 로이터에 "이번 위협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업계에 나쁜 소식"이라며 "업계가 통제할 수 없는 분쟁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FEVS는 "양국 경제 모두의 이익을 위해" 균형 잡힌 프랑스-미국 통상 관계가 유지되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관세 압박으로 두 정상의 관계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2017년 프랑스 혁명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서 친분을 과시했던 두 정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1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하는 G7 정상회담은 지난 2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 열리는 다자 간 정상회의다. 내년 임기를 마치는 마크롱 대통령에게는 외교 행보를 마무리할 무대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유럽 내부의 회의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막스 베르그만 소장은 "지난해에는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회유하려 했지만 2026년에는 그런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커졌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안전 등에서 여전히 협력이 필요한 만큼 두 정상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FT 취재에 응한 한 유럽 소식통은 "'브로맨스'는 사라졌지만 두 사람은 아직 어색하게나마 존중하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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