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청래에 격앙… “당 쪼개자는 것 아니냐”
한겨레
청와대가 14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과 관련해 “사실상 당을 쪼개자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내에서 정 대표의 발언을 상당히 격앙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협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인 가운데, 지난 11일 정 대표가 “국민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라고 말한 데 대해 청와대 내부의 불쾌한 기류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정 대표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지난 9일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도 정 대표는 불참했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둬 환송 인원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례적인 불참으로 여겨졌다.
이를 두고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엑스글이 특정 지도부를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은 김민석 총리를 겨냥해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총리직을 그만두고 당권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줬겠느냐. 당사자들이 부인을 안 해서 사실로 받아들이는데 그게 과연 적절했는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하다하다 이제 김 총리를 공격하느냐. 총리가 당권에 도전한다는 것이 선거 결과와 무슨 큰 상관이냐. 당을 분열로 이끄는 메시지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로마/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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