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교황청(바티칸) 방문 일정에 돌입, 현지 미사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이 여전히 긴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평화 공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 기념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미사에 함께 참석했으며 경건함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예우를 담아 짙은 남색 정장에 금빛 사선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성 바오로 대성당은 로마 내 바티칸령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마의 4대 성당 중 하나다. 사도 바오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유명하다. 이날 미사는 한국인으로서 성직자부 방관에 최초로 임명된 유흥식 추기경이 집전했으며 한국어로 진행됐다.
우리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미사에 참석하고 기념연설을 한 것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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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중동에서는 새로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며 "협력과 공존의 기반이 흔들리며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한반도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의 시대로 되돌아갔다.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고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26년 전 6월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며 "오랜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협력, 교류와 왕래가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희망의 문이 열렸다.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 왔다. 또한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며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랜 세월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해 왔고 대한민국 역시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교황청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 유지에도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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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갈등과 불확실성이 세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지금 이제 대한민국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민주주의가 길어 올린 빛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빚어낸 품격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열어가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경과 이념,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손을 맞잡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외 귀빈들을 향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이사야서 2장4절의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내년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가 개최된다"며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며 이를 위한 교황청의 관심과 건설적 역할을 요청드린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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