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늘 시시각각 변합니다. '김근희의 증시 랩업'은 한 주간 상승·하락한 종목들과 증시 주요 이벤트 등을 살펴보며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들이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코스피가 '브로드컴 쇼크'로 지난 5일 5%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했고, 그동안 급등했던 기판주들도 미끄러졌다. 주도주가 쉬어가는 동안 백화점주, 보험주 등이 새롭게 부상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첫째 주(6월1~5일) 코스피는 전주(5월25~29일) 대비 3.7%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지난 4일과 5일 브로드컴 실적 실망감 영향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 하루에 5.54% 급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춤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SK하이닉스는 11.27%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3.7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엔비디아의 베라루빈 양산 소식과 자사 'HBM5'의 실물 모형 공개 등으로 13.72% 상승했으나, 브로드컴 쇼크로 인해 상승 폭을 줄였다.
반도체 대장주들뿐 아니라 그동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방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기판 관련주도 하락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 상장 종목(시가총액 1조원 이상·주간 거래대금 1000억원 이상 기준) 중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삼화콘덴서로, 25.02% 급락했다. 그다음으로 하락률 상위에 오른 종목은 LG이노텍(-20.44%)과 대덕전자(-20.17%)다. 세 종목 모두 기판 관련 주다. 기판 관련주 대장주 격인 삼성전기도 17.4% 급락하며, 하락률 상위 6위에 올랐다.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기판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그동안 기판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뒤를 이어 AI(인공지능) 산업 발달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 덕에 상승했었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LG이노텍(순매도액 6099억원 ), 삼성전기(4804억원) 등이 있다.
반면 순환매로 인해 그동안 소외받았던 업종과 종목이 뛰었다.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중 상승한 업종은 보험(8.39%), 유통(4.61%), 통신(2.82%), 금융(2.16%) 등이다.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은 현대백화점으로, 33.42% 급등했다. 이후 △두산로보틱스(31.74%) △미래에셋생명(26.46%) △신세계(26.21%) △삼성화재(22.14%) 등이다. 이외에도 유통과 보험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대거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면세점주 등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백화점과 면세점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일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지난 4월부터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보험주들의 경우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입어 뛰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보험주와 금융주로 자금이 몰렸다.
6월 둘째 주(6월8~12일) 국내 증시에서 주목할 이벤트는 황 CEO의 방한과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다. 브로드컴 쇼크로 인해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악화한 만큼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황 CEO 방한, 스페이스X 상장 등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전개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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