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가 30일 잇따라 열리면서 건설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가 같은 날 시공사를 결정하는 만큼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전 11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수주전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60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 인근 2·3구역과 5구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압구정 ‘현대’ 아파트의 상징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단지명으로 내세웠다. “오직 압구정5구역만을 바라봤다”는 점을 강조하며 ‘압구정 최상의 상품·최고의 사업·최대의 조건·가장 빠른 입주’를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이번 수주전의 핵심은 공사비와 금융 조건, 사업비 부담 구조다. 조합 내부에서는 단순 공사비 수준뿐 아니라 향후 추가 금융비용 발생 가능성과 사업 안정성, 상가 수익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분위기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압구정5구역 같은 초고가 재건축 사업에서는 단순 공사비 차이보다 향후 단지의 브랜드 가치와 프리미엄 형성 가능성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조합원들도 어떤 브랜드가 압구정의 상징성과 미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19·25차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도 열린다. 이 사업장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5차 아파트와 한신진일빌라트 등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해 600~7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강변 입지와 반포 생활권을 갖춘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했다. 기존 반포 일대에 시공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시설 구조와 래미안 원펜타스의 세대 특화 설계를 결합해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더 반포 오티에르’를 단지명으로 제시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한강 조망권과 금융 지원 조건을 동시에 부각했다. 동일 평형 입주 기준 조합원 평균 분담금 ‘0원’을 목표로 내걸고 확정 후분양 방식으로 사업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잠원동에서 30년째 공인중개사를 운영 중인 A 씨는 “이주비 규모나 이자 조건 같은 금융 조건을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라며 “결국 평당 공사비나 사업 조건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두 사업지 모두 상징성과 사업성이 큰 만큼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결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압구정과 반포 일대 핵심 사업장의 시공권 향방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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