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날(27일) 손목 사구로 중도 교체된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원맨쇼를 펼쳤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 및 1번타자로 출전해 다저스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로서 활약이 조금 더 눈부셨다. 오타니는 6이닝 동안 피안타 하나 없이 4(3볼넷 1몸에 맞는 공)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평균 시속 97.4마일(약 156.8㎞)의 직구(50구)에 스위퍼(38구), 커브(5구), 싱커(4구), 스플리터(2구) 등을 섞어 던져 99개의 공으로 14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로써 투수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0.82, 55이닝 61탈삼진으로 커리어 첫 사이영상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타자로서도 임팩트를 남겼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상대는 일본 국가대표 선배 스가노 도모유키로, 시속 93.7마일(약 150.8㎞) 직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시속 111.3마일(약 179.1㎞)로 날아간 비거리 424피트(약 131.7m)의 시즌 9호포였다.
이후에는 출루하지 못하며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타자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55경기 타율 0.269(193타수 52안타) 9홈런 30타점 36득점 6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482 OPS 0.882다.
이 모든 활약이 전날 사구에도 나온 것이라 인상적이었다. 오타니는 27일 콜로라도전에서 카일 프리랜드의 체인지업에 손목을 맞았다. 이후 1루에 출루해 득점까지 성공했지만, 5회말 타석에서 바로 교체돼 걱정을 산 바 있다.
한편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혜성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김혜성은 3회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좌익수로 교체 투입됐다.
5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스가노의 시속 92.5마일(약 148.9㎞) 싱커를 통타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시속 98.1마일(약 157.9㎞)로 날아간 총알 타구였다.
이후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돋보였다. 7회초 선두타자 윌 카스트로의 타구가 왼쪽 파울라인 너머 담장 밖까지 향했다. 김혜성은 다소 먼 거리에 있었으나, 이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낚아채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타 맹활약에 힘입어 4-1로 콜로라도에 승리했다. 타선에서는 앤디 파헤스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프레디 프리먼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오타니를 도왔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36승 20패로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1승 24패)와 승차를 4.5경기 차 벌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콜로라도는 5연패에 빠지며 20승 3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선발 투수 스가노가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패(4승)을 마크했다. 팀 타선이 1안타로 묶인 것이 스가노에겐 아쉬웠다.
다저스는 시작부터 앞서갔다. 1회말 선두타자 오타니가 스가노의 3구째 직구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넘겼다. 뒤이어 프리먼 역시 3구째 바깥쪽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월 홈런을 쳤다. 다저스의 2-0 리드.
콜로라도도 반격에 나섰다. 오타니를 상대로 4회초 선두타자 T.J.럼필드가 볼넷, 헌터 굿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트로이 존스턴의 땅볼 타구에 1사 1, 3루가 됐고 카스트로의 2루 땅볼에 럼필드가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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