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처음 상장되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해야 한다”고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27일 국내 시장에 단일종목 레버리지(±2배) 상품이 상장된다고 밝혔다. 대상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ETF는 8개 자산운용사가 총 16개 상품을 내놓는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이 참여한다. 정방향(2배) 14개, 역방향(-2배) 2개다.
ETN은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2개 상품을 출시한다. ETN은 증권사가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상장형 상품으로, 자산을 직접 편입하는 ETF와 구조가 다르다.
금융 당국은 단일종목 기반 상품 특성상 분산투자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개별 기업 실적과 투자 계획, 업황 변화, 특정 뉴스에 가격이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AI 서버 투자 흐름, 메모리 가격 변동 등 산업 이벤트에 민감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구조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도 강조했다.
해당 상품은 기초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커지는 반면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두 배로 확대된다.
국내 주식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
당국은 ‘음의 복리효과’도 주요 유의사항으로 제시했다.
이는 주가가 일정 기간 등락을 반복할 때 누적 수익률이 단순히 2배로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손실 폭이 커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30% 오른 뒤 다시 30% 하락하면 일반 주식은 9% 손실이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36% 손실이 날 수 있다. 장기 보유에 불리한 구조라는 의미다.
ETF의 순자산가치(NAV)와 실제 시장 가격 사이에 괴리율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NAV(Net Asset Value)는 ETF가 보유한 자산의 실질 가치다. 거래량이 몰리거나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실제 가격이 NAV보다 높거나 낮게 형성될 수 있어 예상보다 비싸게 매수하거나 낮은 가격에 매도할 위험이 있다.
신규 투자자는 별도 투자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일반교육 1시간과 심화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증권 계좌에 기본예탁금 1000만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심화교육이 시작된 4월28일부터 5월21일까지 약 10만명이 신청했고 이 중 9만3000명이 수료했다.
금융 당국은 향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과장 광고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2020년 이후 2배를 초과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이 제한되는 등 고위험 상품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역시 투자자 보호 장치와 사전 교육을 강화한 상태에서 첫 도입이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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